中 의존 큰 투발루…"26일 대선 후 나우루 뒤따를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태평양 섬나라 나우루에 이어 투발루의 대만 단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연합보와 중국시보는 대만과 중국 모두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으나, 투발루의 대만 단교설이 흘러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비케니베우 파에니우 주(駐)대만 투발루 대사가 근래 외신과 인터뷰에서 이달 26일 투발루가 대선을 치르고 나서 나우루에 이어 중국을 승인하는 조처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대만에선 총통선거 이틀 후인 지난 15일 나우루가 단교 선언을 한 이후 도미노 현상을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투발루가 단교에 가세한다면 남태평양 섬나라 4개국 중 마셜군도와 팔라우만이 대만 수교국으로 남게 된다.
마셜군도와 팔라우는 미국과 자유연합협정(CFA)을 체결한 강력한 동맹이라 미국 우방인 대만과의 관계도 상대적으로 굳건하지만, 투발루는 그렇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국토 면적 26㎢에 인구 1만1천여명의 소국으로 2022년 기준 국민총생산(GDP)이 5천900만달러(약 789억원)에 불과한 투발루는 중국의 원조와 건설 투자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변심'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쿠이보 대만 정치대 외교학과 부교수는 "투발루의 단교 소문은 중국과 수교로 전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 또는 대만의 경제 지원 확대 요구 중 하나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짚었다.
중국은 지난 13일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독립 성향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가 당선된 이후 대만 외교 고립화에 더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은 2016년 같은 당 소속 차이잉원 대만 총통 집권 이후 지금까지 막대한 재정 지원과 관광, 농산물 수입을 미끼로 대만의 수교국 끊어내기를 해왔다.
이 같은 공세로 지난 8년간 상투메 프린시페, 파나마, 도미니카공화국, 부르키나파소, 엘살바도르,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니카라과, 온두라스, 나우루가 '대만과 단교 후 중국과 수교'를 택했다.
현재 대만 수교국은 과테말라와 파라과이 이외에 교황청, 벨리즈, 에스와티니, 아이티, 팔라우, 마셜군도,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투발루 등 12개국이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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