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에티오피아, 소말릴란드 항구 임차 놓고 긴장 고조

입력 2024-01-24 22:13   수정 2024-01-24 22:15

소말리아-에티오피아, 소말릴란드 항구 임차 놓고 긴장 고조
소말리아 대통령, 에티오피아에 "선넘지 말라" 경고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하산 셰흐 마하무드 소말리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소말릴란드 해안을 장기 임차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에티오피아에 강력히 경고했다.
마하무드 대통령은 이날 알자지라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에티오피아가 임차한 해안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소말리아 영토로 건너와야 할 것"이라며 "그런 조처를 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에티오피아 사람들이 (임차 해안에 가기 위해)소말리아에 들어오지는 않았다"면서 "만약 그들이 그렇게 한다면 그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하무드 대통령은 에티오피아가 나일강 상류에 건설 중인 대형 댐과 관련해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이집트와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며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최근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다만, 양측의 공동 군사 개입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쟁이 아직 군사 개입을 검토할 단계까지 도달하지는 않았다는 판단"이라며 "에티오피아에 제발 '선을 넘지 말라'고 경고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에티오피아가 지난 1일 소말릴란드와 홍해 항구인 베르베르를 포함한 20㎞에 달하는 해안을 50년간 임차해 민항·군항을 건설하는 계획을 담은 양해각서를 체결하자 소말리아가 크게 반발했다.
소말리아는 소말릴란드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고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특히 1993년 에리트레아의 독립으로 홍해의 항구를 잃고 내륙국이 된 에티오피아가 항구 확보를 대가로 주변국의 주권국 승인이 필요한 소말릴란드를 독립국으로 인정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소말리아와 갈등이 더 첨예해졌다.
아랍연맹(AL)은 지난 17일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소말리아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고 카타르, 튀르키예, 미국, 유럽연합(EU), 이슬람협력기구(OIC)도 에티오피아에 소말리아의 주권을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소말리아는 에티오피아가 소말릴란드와 체결한 양해각서를 철회하고 소말리아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재확인하기 전까지 어떤 중재도 거부한다는 입장이다.
hyunmin6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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