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신정부-검찰, 대립 격화…검찰총장 "물러날 생각없다"

입력 2024-01-25 05:57  

과테말라 신정부-검찰, 대립 격화…검찰총장 "물러날 생각없다"
아레발로 대통령의 면담 요청도 거부…신구권력 갈등 대리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극심한 정쟁으로 혼란을 거듭한 중미 과테말라에서 검찰총장이 신정부 대통령의 사의 요구 가능성을 암시하며 "저는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콘수엘로 포라스(70) 과테말라 검찰총장은 24일(현지시간) 과테말라 공공부(검찰) 공식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9분 47초 분량 동영상 연설에서 "대통령실의 사임 요청 시도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 오늘 저는 제게 주어진 임기(4년)를 준수하겠다는 점을 알려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헌법에는 제게 주어진 임무를 규정하고 있다"며 "국가 최고권위자로서 대통령 역시 헌법에서 정한 원칙을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테말라 헌법은 검찰 자율성과 독립성 보장을 위해 검찰총장 임기 보장을 명시하고 있다.
이 나라 헌법재판소는 나아가 '검찰총장 재임 기간은 대통령 재임 기간과 일치해서는 안 된다'고 결정한 바 있다고 포라스 검찰총장은 강조했다. 그는 2018년에 이어 2022년부터 두 번째 임기를 수행 중이다.
국회에서의 절차 지연으로 지난 15일 자정 넘어서야 취임한 베르나르도 아레발로(65) 대통령은 애초 이날 오전 검찰총장을 대통령실로 불러 면담하려 했다고 현지 일간지인 프렌사리브레는 보도했다.
이에 포라스 검찰총장은 대국민 동영상 메시지로 대통령 대면 만남에 거부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과테말라 검찰은 아레발로 대통령 취임 전부터 그의 소속 정당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를 진행한 데 이어 아레발로 대통령이 당선인이었던 시절엔 아레발로에 대한 면책특권을 박탈해 달라고 법원에 3차례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아레발로 대통령은 "검찰의 쿠데타 시도"라며 반발했고, 현 정부 지지자 역시 검찰총장 해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포라스 검찰총장의 각 세우기는 이 나라 신·구 권력간 갈등 및 좌·우파 정쟁에 기인한 것이라는 게 현지 매체의 분석이다.
그는 최근 미국 정부의 입국 금지 명단에 오른 우파 알레한드로 잠마테이(67)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코드 수사'를 지휘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포라스 검찰총장 역시 미국 정부로부터 부패 인사 또는 반민주화 인사로 지목받은 상태다.
실제 좌파 성향의 아레발로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 그의 사임을 요구할 것이라는 현지 매체 보도가 있었다.
이에 대해 과테말라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해당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고 프렌사리브레는 전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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