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추락 수송기, 우크라가 격추…고의든 실수든 범죄"

입력 2024-01-27 03:03   수정 2024-01-29 13:55

푸틴 "추락 수송기, 우크라가 격추…고의든 실수든 범죄"
"러 방공망은 아군에 작동 안해…미국·프랑스 미사일 가능성"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접경지에서 추락한 군 수송기가 우크라이나 방공망에 격추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특별군사작전'에 참가한 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24일 러시아 벨고로드에서 추락한 일류신(IL)-76 군 수송기 추락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미사일로 IL-76 수송기를 격추해 우크라이나 포로 65명과 러시아 승무원 등 탑승자 74명이 모두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포로 탑승 여부를 비롯한 러시아 주장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두 나라가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고의였는지 실수였는지는 모르지만, 그들이 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어떤 경우든 그것은 범죄"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고 당일 오전 11시 10분 우크라이나 정권이 통제하는 영토에서 미사일 두 발이 발사된 기록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수사위원회는 수송기를 격추한 대공 미사일이 발사된 위치가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의 립치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이날 밝혔다.
수사위원회는 추락 현장에서 우크라이나 포로의 개인 문서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권이 수송기에 포로들이 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공격했다면서 "자국민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는 "수송기 추락 당시 벨고로드 지역에서 러시아 방공망이 작동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오인 사격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방공망에는 '아군 또는 적군' 시스템이라는 안전장치가 있기 때문에 아무리 운영자가 발사 버튼을 눌러도 (아군을 상대로는) 방공망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방공 시스템 작동에 대한 훈련을 제대로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격추에 어떤 미사일이 사용됐는지 2∼3일 안에 밝혀질 것이라면서 미국산이나 프랑스산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추락 수송기의 블랙박스가 발견됐다며 "이제 모든 게 수집돼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수사위원회에 이 범죄에 관한 모든 상황을 최대한 공개해 달라고 요청해 우크라이나 사람들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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