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서 유조선 피격 화재…후티 "우리가 미사일로 타격"

입력 2024-01-27 07:20  

아덴만서 유조선 피격 화재…후티 "우리가 미사일로 타격"
러시아 연료 실은 영국선박…화물주는 트라피구라
미국 군사대응에도 예멘 반군 공격 지속…주요 교역항로 위험 가중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홍해와 이어지는 아덴만에서 유조선이 예멘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고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티 반군의 공격은 이날 저녁 아덴만 남동쪽 111㎞ 해상을 지나는 마셜제도 선적의 영국 유조선 '말린 루안다'를 상대로 이뤄졌다.
화주 및 운항사인 트라피구라 대변인은 "우현에 있는 탱크에서 불이 났다"며 소방 장비를 이용해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선박은 (러시아에 대한) 주요 7개국(G7) 제재에 따라 가격 상한선 이하로 구매한 러시아산 나프타를 싣고 있다"고 전했다.
트라피구라는 세계 각지에 거점을 두고 있는 굴지의 다국적 원자재 거래 중개업체다.

후티 반군 대변인 야히야 사리는 "(이번 공격에) 다수의 적절한 해군 미사일을 사용했다'며 "직접적인 (선박) 공격"이라고 말했다.
미국 당국자는 인근 해군 함정이 피습 유조선의 조난 신호에 따라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부상자는 없었다고 전했다.
후티 반군은 미국 해군 군함도 표적으로 삼고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후티가 반군 통제 지역에서 아덴만에 있는 구축함 USS 카니호를 향해 대함 탄도미사일 1발을 쐈다"며 "카니호가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격추했고 부상자 등 피해는 없었다"고 발표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후티 반군은 지난해 11월부터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연대를 과시하기 위해 수십차례에 걸쳐 홍해와 그 인근을 지나는 상선들을 공격했다.
미국은 세계 교역의 주요 항로인 홍해의 안전 확보를 위해 다국적 함대 연합을 출범시키고 지난 12일부터는 영국과 함께 예멘 내 후티 반군의 군사시설을 공습하고 있다.
그러나 후티 반군은 보복 의지를 밝히는 등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선박 공격을 계속하고 있어 홍해의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많은 선박이 후티 반군의 위협에 홍해 항로 대신 거리가 멀고 비용이 많이 드는 우회 항로를 선택하면서 국제 교역이 타격을 받고 있다.
kms123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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