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예상되는 헝다 청산…해외투자자 中비관론 심화되나

입력 2024-01-30 11:53  

우여곡절 예상되는 헝다 청산…해외투자자 中비관론 심화되나
헝다 자산 90% 이상 본토에…"청산에 수년 걸릴 수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경영난을 겪어온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홍콩 법원에서 청산 명령을 받으면서, 해외 투자자의 불이익과 중국 경제 비관론이 심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 전했다.
홍콩 법원은 전날 중국 부동산 위기의 상징인 헝다에 대해 청산 명령을 내렸으며, 투자자들은 우선 중국 법원이 이를 따를지에 대한 불확실성에 직면한 상태다.
헝다의 주식과 달러채권은 홍콩 시장에서 거래되는 반면 헝다 자산의 90% 이상은 중국 본토에 있기 때문이다.
홍콩에서 헝다 같은 규모의 기업 청산이 이뤄진 전례가 없는 만큼 전개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예상되는데, 외국 투자자에게 불리한 결과가 나올 경우 중국 경제 비관론이 심해지고 중국 기업들의 자금조달 중심지로서 홍콩의 역할이 약해질 수 있다.
그동안 중국 당국의 관행을 보면 투자자들의 이익은 언제나 중국공산당의 이익보다 후순위였다는 우려도 있다.
얼터너티브 투자운용협회(AIMA)의 리커성은 "해외 투자자들은 중국 법원이 홍콩 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일지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면서 "홍콩의 사법적 판결을 중국에서 집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매우 복잡하고 많은 미결 문제가 있어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모펀드업체 카이위안자본의 브록 실버스는 "홍콩 법원의 청산 명령이 중국 본토의 헝다 사업이나 자산에 매우 제한된 영향만 끼칠 것"이라면서 "청산인이 본토 자산에 대한 통제권을 주장해도 중국에서 권한이 인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헝다 주식 가격은 2009년 기업공개(IPO) 당시 3.5 홍콩달러에서 전날 거래 종료 직전 16 홍콩센트로 떨어져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된 상태로, 시장에서도 회복 기대가 거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싱가포르 리서치업체 크레디트사이츠는 "헝다 청산으로 중국 신용 관련 위험 심리가 크게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으며, 헝다는 오랫동안 경영난을 겪어온 만큼 이번 청산 결정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이밖에 허리펑 중국 부총리는 전날 관련 회의에서 모든 시 당국이 부동산 산업을 위한 금융조정 메커니즘을 수립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적시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덧붙였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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