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 업계, 1954년부터 기후위기 위험 알았다"

입력 2024-01-31 12:45  

"화석연료 업계, 1954년부터 기후위기 위험 알았다"
당시 업계에 제출된 연구 제안서서 '대기중 CO₂농도 변화' 영향 경고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화석연료 업계가 1954년부터 이미 기후 위기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료가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석유·자동차 제조업 이익단체 연합은 1954년 12월 미국 서부 전역의 이산화탄소(CO₂) 농도를 측정하는 미국 과학자 찰스 데이비드 킬링의 연구에 자금을 대기 위해 1만3천814 달러, 현재 화폐 가치로 15만8천 달러(약 2억1천만원)를 제공했다.
킬링은 1958년부터 미국 하와이주 마우나로아 관측소와 남극에서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해 계절과 상관없이 매년 이산화탄소 농도가 짙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한 인물이다.
그의 이름을 딴 '킬링 곡선'은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세를 나타낸 그래프로, 지구온난화를 상징하게 됐다.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 연구원으로 해당 연구에 관여한 새뮤얼 엡스타인은 해당 자금 지원을 받기 위한 연구 제안서에서 석탄과 석유 연소에 따른 "대기 중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탄소동위원소 분석에 관해 언급했다.
엡스타인은 "대기 중 CO₂ 농도 변화가 기후와 광합성률, 해양 탄소평형 비율 등과 관련해 초래 가능한 결과들은 문명에 상당한 중요성을 지니는 것으로 드러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제안서는 석유·자동차 이익단체 연합이 지원하고, 해당 연구 자금 지급을 맡았던 '대기오염재단'에 1954년 11월 전달됐다.
가디언은 이는 석유 회사들이 자금을 댄 것으로 알려진 어떤 기후 관련 연구보다 앞선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문서는 비영리 환경 단체인 '기후조사센터'의 연구원 레베카 존이 발견해 기후 웹사이트 '디스모그'에 게재했다.
마이애미 대학교의 기후 관련 허위정보 전문가인 제프리 수프란은 "그 문서들은 적어도 1954년부터 화석 연료 업계가 이 업계 제품들이 인류 문명에 중대한 규모로 지구 기후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는 결정적 증거"라고 말했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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