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과일 가격 오르자 수입산 몸값 '쑥'…오렌지 매출 20배↑

입력 2024-02-01 06:31  

국산과일 가격 오르자 수입산 몸값 '쑥'…오렌지 매출 20배↑
할당관세 따른 가격 인하 영향…온라인서 냉동·건과일 인기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이상 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 등으로 주요 국산 과일 시세가 들썩이자 수입 과일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형마트 등의 유통채널도 정부의 수입 과일 관세 인하를 계기로 일제히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등 판촉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139480]는 지난달 26일부터 수입 과일 할인 기획전을 열어 오렌지는 미국 캘리포니아산 상품을 개당 1천원대에, 자몽은 이스라엘산 레드자몽과 미국산 멜로골드자몽을 개당 2천원대에 각각 판매하고 있다. 2개 구매 시 1개를 추가로 주는 '2+1' 행사 대상이다.
가격은 지난해 같은 시즌보다 최대 33% 저렴하다.
정부가 가계 물가 안정을 위해 지난달 19일부터 오렌지와 자몽,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아보카도 등 6종의 수입 과일에 할당 관세를 적용하면서 가격 인하 여지가 생겼다. 할당 관세는 특정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일정 기간 낮추는 제도다.

이번 조처로 수입 오렌지의 관세율은 50%에서 10%로, 나머지 5종은 0%로 각각 낮아졌다. 여기에 이마트 자체 할인이 더해지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할인 혜택이 커진 것이다.
수입 과일 가격 인하는 곧바로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지난달 30일까지 닷새간 이마트 전체 수입 과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 증가했다.
특히 오렌지는 무려 20배가량 매출이 늘었다. 최근 귤 가격이 급등하면서 대체 품목 가운데 하나인 오렌지 수요가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귤(상급) 10개당 평균 소매가는 5천442원으로 지난해 1월(3천439원)에 비해 56.4% 상승했다.
지난해 8∼9월 주산지인 제주도에 폭우·폭염이 잇따르면서 노지 감귤 생산량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물량이 달리면서 값이 비교적 저렴한 노지 감귤은 평년 대비 2∼3주 빨리 소진됐고 현재는 가격이 비싼 하우스 감귤이 팔리고 있다.
이외에 바나나는 11.7%, 자몽은 55.8% 각각 매출이 늘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할당관세 적용 물량이 풀린 지난달 25일 이후 전체 수입 과일 매출이 최대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3사는 이날부터 설 연휴 직전인 오는 7일까지 망고, 아보카도, 오렌지, 바나나 등 할당관세 품목을 중심으로 2차 수입 과일 할인 행사를 이어간다.
덩달아 전자상거래(이커머스)에서 수입 과일 수요도 크게 늘었다.
지난달 티몬의 수입 과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60%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대형마트와 마찬가지로 오렌지가 550%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파인애플 374%, 키위 234%, 바나나 75% 등의 순이었다.
티몬 관계자는 "주요 국산 제철 과일 가격이 고공 행진하며 온라인 채널에서 대체 과일이나 수입 과일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건과일이나 냉동 과일도 인기다.
G마켓(지마켓)의 경우 지난달 22∼29일 기준으로 냉동 홍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8% 증가했고 건바나나(34%), 건포도·건망고(32%) 등도 잘 팔렸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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