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원, 인태사령관 지명자에 한국전쟁 책 선물한 까닭은

입력 2024-02-02 06:21  

美의원, 인태사령관 지명자에 한국전쟁 책 선물한 까닭은
설리번, 파파로 지명자에게 '이런 전쟁' 선물하며 대비태세 강조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당신은 책을 많이 읽고 매우 똑똑하다고 들었는데, 혹시 페렌바크가 쓴 한국전쟁 역사 관련 고전인 '이런 전쟁(This Kind of War)'을 읽어 보았습니까?"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중국과 북한 위협 등에 대응하는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 지명자 인준 청문회에서 6·25전쟁 관련 서적을 선물하겠다며 일독을 권해 눈길을 모았다.
해병대 예비역 대령인 대니얼 설리번 의원(알래스카·공화)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새뮤얼 파파로 인태사령관 지명자 인준 청문회에서 질의하면서 시어도어 리드 페렌바크가 쓴 '이런 전쟁'을 꺼내 들었다.
6·25전쟁 참전용사이자 역사 저술가인 페렌바크가 1963년 출간한 이 책은 한국전쟁에 대한 상세한 기록을 담은 것은 물론 전쟁이 발발하기 전 냉철한 정세 판단 및 대비를 하지 않은 미국의 과오를 지적한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읽어 본 적이 있느냐'는 설리번 의원의 물음에 파파로 지명자는 "내 아들이 해군 사관학교 다닐 때 (나에게) 성탄절 선물로 줘서 읽어봤고, 내 서재에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설리번 의원은 "당신에게 선물하고 싶었다"면서 고위직, 특히 군사 대비 태세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는 이 정부 민간인 공직자에게 이 책을 선물하곤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책의 교훈은 1945년 세계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치명적인 군대를 가졌던 미국이 그로부터 5년후인 1950년 제3세계의 '농민군'을 막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당시 우리 군의 문민 지도부와 직업 군인 지도부가 허약했기에 1950년 여름 수많은 미국 청년들이 (한반도에서)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책은 정말 중요한 책"이라며 "나는 2차대전 이후 가장 위험한 지금 이 시기에 우리의 육군·해군과 해병대가 움츠러들고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역사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스미스 특수임무부대의 역사를 재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스미스 특수임무부대는 6·25전쟁 초기인 1950년 7월5일 오산 죽미령 전투에서 북한군과 교전한 첫 미군 지상군 부대로 역사에 기록돼 있다.
이 부대는 당시 장비와 인원수에서 우위에 있었던 북한군에 맞서며 유엔군의 낙동강 전선 구축에 필요한 시간을 벌어준 공적을 인정받았지만 미군사에서 '준비없이 나선 전투'를 상징하는 이름으로 남아 있다.
당시 대전차 무기 등을 제대로 구비하지 못하고, 훈련도 충분히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투에 임한 스미스 특수임무부대는 부대원 540명 가운데 60명 전사·21명 부상이라는 피해를 봤고, 포로로 잡힌 부대원도 82명에 달했다.
이 트라우마가 얼마나 컸던지, 미군에서는 '더 이상 스미스특수임무부대는 없다'는 말이 '준비없이 전쟁에 임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통용될 정도였다.
파파로 지명자는 "(책을 선물했던) 아들이 책을 다시 가져갔는데 (설리번 의원으로부터) 받아서 다시 읽겠다"고 했고, 설리번 의원은 "당신께 드리겠다"고 말했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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