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사령관 해임설 입연 젤렌스키 "새로운 시작 필요"…경질 시사

입력 2024-02-05 09:15  

총사령관 해임설 입연 젤렌스키 "새로운 시작 필요"…경질 시사
伊방송과 인터뷰…"다른 고위 관리도 교체 검토중"
"나라 전체 리더십에 관한 문제"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러시아와의 전쟁을 진두지휘하는 총사령관을 반목 끝에 축출할 것이라는 소문에 휩싸인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이 사안이 나라 전체의 리더십에 대한 것이라며 군 인사뿐 아니라 다른 고위 관리들도 교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발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 교체설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이는 우크라이나를 이끌어가야 할 사람들에 대한 질문"이라며 "재설정(reset), 새로운 시작이 확실히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나는 비단 군대와 같은 단일한 분야뿐 아니라 다수의 국가 지도자의 교체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며 "나는 이런 (인사)교체를 숙고하고 있다. 이는 나라 전체 리더십에 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필요한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단지 단순한 한 사람에 대한 것이 아닌, 우크라이나 리더십의 방향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에서 잘루즈니 총사령관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교체 필요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우리가 (전쟁에서)승리하려면 똑같은 방향으로 모든 것을 밀어붙여야 한다"며 "우리는 사기가 꺾일 수 없다. 패배주의가 아닌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긍정적인 에너지로 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교착상태에 빠진 전선의 국면 쇄신 등을 위해 잘루즈니 총사령관에게 지난 달 말 해임을 통보하고, 이를 미국에도 알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50만명 규모의 추가 병력 동원 문제를 놓고 대립해 온 것으로 알려진 두 사람의 갈등은 잘루즈니 총사령관이 지난해 11월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에서 전쟁이 교착 상태로 접어들었다고 밝힌 것을 계기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잘루즈니 총사령관의 발언이 러시아 측만 이롭게 할 뿐이라는 견해를 내비치며 질책한 바 있다.
오는 24일이면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지 지 2년을 채우는 우크라이나는 작년 여름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을 상대로 대대적인 반격을 펼쳤으나 이렇다 할 진격을 하지 못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이 미국 등 서방과 몰래 휴전 논의를 하다가 들통난 것이 해임 사유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오는 3월 대선을 앞두고 잠재적 경쟁자인 잘루즈니 총사령관에 대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경계심이 해임설의 배경이 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군과 대치 중인 남부 자포리자 최전선 마을인 로보티네의 제65기계화보병여단을 찾아 장병을 격려했는데, 그의 방문 도중 인근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세르히 니키포로우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와 관련, "그곳은 로보티네고, 거기에선 적대행위가 여전히 활발하다. 이런 까닭에 상대적으로 가까운 거리에서 폭발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상황을 실제보다 더 과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보티네는 우크라이나가 작년 8월 격전 끝에 러시아에서 탈환한 곳이지만, 러시아는 이후에도 이곳을 겨냥해 공격을 퍼붓고 있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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