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파트 전 고문 "이스라엘에 대한 바이든 무능 당혹스러워"

입력 2024-02-05 15:55  

아라파트 전 고문 "이스라엘에 대한 바이든 무능 당혹스러워"
"이스라엘 전체가 정신병…가자 핵투하·전염병 주입 제의"
미, 중재자 역할에 의문…"바이든, 네타냐후에 차단당한 상태"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이스라엘에서 아랍계 주민들의 권리를 지지해 온 아랍계 이스라엘 국회의원이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가 가자지구의 전쟁 참사가 커지는 것을 막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의 아랍계 정당 타알당의 대표이자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정치 고문을 지낸 아마드 티비 의원은 4일(현지시간) 미국 뉴스위크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무능은 당혹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에서 나고 자란 아랍계 이스라엘인인 티비 의원은 이스라엘 내 아랍 주민들의 권리를 대변하며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인정하는 '두 국가' 해법을 주장해 온 정치인이다.
그간 여러 차례 극우 세력들의 위협과 공격 시도를 경험했던 그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 이후 그 강도가 어느 때보다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티비 의원은 "이번에는 위협들이 훨씬 더 공격적이고 잔인하며 강도가 높다"며 "전쟁 초기부터 거의 매일 나와 내 가족, 동료들을 죽이겠다는 협박을 계속해서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쟁이 넉 달째째 지속되고 있는 지금 그는 이스라엘 전체가 전쟁에 미친 '정신병적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지 극단주의 파시스트 정치인뿐 아니라 중도 성향, 심지어 좌파 정치인들마저도 가자지구에는 무고한 존재가 없다면서 원자폭탄을 보내 가자지구의 모든 이들을 제거해버려야 한다는 식의 말을 하고 있다"며 "그중에는 가자지구에 기아를 발생시키자거나 질병을 퍼뜨리자는 등의 끔찍한 제안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전쟁 내각이 여전히 '하마스 제거'를 목표로 강도 높은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에서는 극우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전쟁 후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가자에서 추방하고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에 티비 의원은 "이들은 마치 (전쟁이 만들어 준) 새로운 기회를 좋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전쟁 초기부터 이스라엘에 가자지구의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요구하며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골자로 한 전후 가자지구 구상도 제시해왔다.
그러나 티비 의원은 바이든 행정부의 이런 조치들이 중립적이지도, 효과적이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 이스라엘의 상황과 결정에 대해서는 바이든 대통령보다 이스라엘의 극우 장관들이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마음만 먹으면 훨씬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는 그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티비 의원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가자지구 민간인의 죽음을 방치하는 것을 넘어 무기 지원을 통해 이스라엘을 돕고 있다며 미국이 제시한 가자지구 전후 구상 역시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밝힌 가자지구 전후 구상을 믿는 팔레스타인인은 단 한명도 없을 것"이라며 "지난 두 달 동안 네타냐후 총리는 전후 구상에 관해 바이든 대통령을 완전히 차단했다. 이는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티비 의원은 미국이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포기해버렸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의 생명의 가치에 대해 매우 차별적으로 대하고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여전히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을 '자기방어'라고 말하며 한 번도 이스라엘의 전쟁을 규탄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wisef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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