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전쟁 불똥에 맥도날드·스벅 울상…"이슬람권 매출 타격"

입력 2024-02-06 10:45  

가자전쟁 불똥에 맥도날드·스벅 울상…"이슬람권 매출 타격"
"한쪽 편든다" 불매 운동 직면…"사태 해결까지 실적 개선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맥도날드와 스타벅스 등 미국 외식 업체들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인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가자 전쟁에서 어느 한쪽 편을 들고 있다는 잘못된 정보로 인해 일어난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무슬림 국가 등지에서 매출이 줄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작년 4분기 전 세계 동일 매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4.9%를 하회한 것이다.
게다가 맥도날드가 라이선스 사업을 하는 80여개 시장에서의 매출은 더 부진해 매출이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맥도날드는 라이선스 사업에서의 부진의 주원인이 중동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무슬림 국가에서의 수요 감소라고 설명했다.
이는 맥도날드가 전쟁에서 어느 한쪽의 편을 든다는 주장이 퍼지면서 온라인에서 큰 비난에 직면했고 일부에서는 불매 운동이 일어난 탓이다.
맥도날드가 무슬림 국가 등에서 불매 운동에 직면하게 된 것은 작년 10월, 현지 가맹 업체가 운영하는 이스라엘 지부가 자국군에 무료 음식을 제공한다고 발표하면서부터다.
당시 반(反)이스라엘 국제운동인 'BDS'(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에 반대하는 불매·투자철회·제재) 위원회는 맥도날드가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잔학행위에 연루돼 있다"고 주장했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5일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은 인간적인 비극이며 우리 같은 브랜드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해외 라이선스 시장에서는 중동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의미 있는 개선을 예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맥도날드뿐 아니라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인 스타벅스도 불매 운동의 영향을 받았다. 맥도날드와는 반대로 미국 내에서 '유대인 살해를 지지한다'는 비판에 직면한 경우다.


스타벅스 경영진은 가자 전쟁에 대한 회사의 입장을 오해한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으로 중동 지역과 미국에서의 매출과 카페 방문객 수가 감소했다고 최근 밝혔다.
하마스가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나선 이틀 뒤인 작년 10월 9일 스타벅스 직원 노조인 '스타벅스 노동자연합'은 엑스(X·옛 트위터)에 "팔레스타인과 연대!"라고 쓰인 게시물을 올렸다.
이에 스타벅스는 이 직원 노조를 고소했고 게시물도 대부분 삭제됐으나 일부 유대계 지도자들이 스타벅스 불매운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밖에도 피자헛 이스라엘 지부가 피자헛 피자 더미를 들고 있는 이스라엘 군인들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소셜미디어상에서 피자헛을 불매 운동하자는 주장이 일었다.
외식업체 외에 미국 화장품 업체 에스티로더도 중동 분쟁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다고 WSJ가 전했다.
에스티로더는 작년 4분기 매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7% 하락한 42억8천만달러(5조7천억원)이었으며 이스라엘과 중동 지역에서의 혼란이 분기 실적에 1% 정도의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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