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성 난소 증후군, 뇌 건강에도 영향"

입력 2024-02-06 10:48  

"다낭성 난소 증후군, 뇌 건강에도 영향"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호르몬 불균형으로 난소에 많은 작은 낭종(물혹)이 생기는 다낭성 난소증후군(PCOS)이 인지기능 저하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난소와 부신에서 남성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 비정상적인 현상이다. 월경 불순, 채모 과다, 여드름, 불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가임기 여성의 7∼10%가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비만, 당뇨병 같은 대사 질환과 연관이 있지만,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 기억·노화센터 산부인과·생식과학과의 히서 허들스톤 교수 연구팀이 28∼30세 여성 907명을 대상으로 1985∼1986년에 시작돼 이후 30년간 진행된 연구(CARDIA)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5일 보도했다.
이들은 연구 30년째 되는 해에 ▲몬트리올 인지평가(MoCA) ▲레이 청각·언어 학습 테스트(RAVLT) ▲숫자·기호 대체 테스트(DSST) ▲스트루프 검사(ST) ▲카데고리·글자 유창성 검사(CLFT) 등 학습, 기억, 언어, 집행기능, 처리 속도, 주의력, 구문 분석 등을 평가하는 5가지 인지기능 테스트를 받았다.
이들 중 66명(평균연령 54.7세)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 여성이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종합적인 인지기능이 1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령, 인종, 교육 수준을 고려했을 때 다낭성 난소 증후군 여성은 특히 5가지 인지기능 검사 중 기억력과 인지 조절 기능을 평가하는 스트루프 검사, 청각·언어 학습 기능을 평가하는 RAVLT 검사, 카테고리 유창성을 평가하는 CLFT 검사 성적이 낮았다.
전체 연구대상자 중 291명은 연구 25∼30년째 되는 해에 뇌 MRI의 일종인 확산텐서영상(DTI) 검사를 받았다. 이 중 25명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 여성이었다. 이들은 뇌 백질의 분획이방성 수치가 낮았다.
DTI로는 뇌의 속 부분인 백질의 관(tract)을 따라 물 분자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는데, 뇌의 전화선이라고 할 수 있는 백질관이 제대로 연결돼 있지 않으면 인지기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DTI로는 백질의 완전성(integrity)이 어느 정도인지를 평가할 수 있으며 평가는 백질의 물 분자 이동을 나타내는 분획 이방성 수치로 표시된다.
전체적 결과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 여성은 중년기에 인지기능이 다른 여성보다 떨어지고 뇌 백질의 완전성이 부족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 여성이 왜 다른 여성보다 인지기능과 뇌의 백질 완전성이 떨어지는 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학회(AAN)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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