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트럼프 하원의장 타격…장관탄핵·이스라엘 단독원조 불발(종합)

입력 2024-02-07 16:45  

친트럼프 하원의장 타격…장관탄핵·이스라엘 단독원조 불발(종합)
하원서 모두 부결…다수당 공화당서 이탈표, 지도부 리더십 '흔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탄핵안과 이스라엘 원조 단독 예산안이 6일(현지시간) 미 하원 본회의에서 부결됐다고 AP, 블룸버그 통신 등이 전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정책 실패를 쟁점화하고, 우크라이나를 빼고 이스라엘만 지원하려는 공화당의 계획이 자신들이 다수당인 하원 문턱도 넘지 못하면서 마크 존슨 하원의장 등 하원 공화당 지도부가 타격을 받게 됐다.

존슨 의장은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층 결집을 위해 바이든 행정부의 잘못된 이민정책 탓에 불법 이민자가 급증했다고 집중 공격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침공을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에는 반대한다.
공화당은 지난달 28일 마요르카스 장관이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 관리에 실패했다며 그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했다.
공화당은 마요르카스 장관이 이민과 관련한 법 준수를 고의적, 체계적으로 거부하고 공공 신뢰를 위반하는 중대범죄 및 경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마요르카스 장관 탄핵안은 지난달 31일 하원 국토안보위원회에서 찬성 18표, 반대 15표로 가결됐지만 하원 본회의에서는 찬성 214표, 반대 216표로 부결됐다.
하원 본회의 통과가 예상됐지만 219명의 의원을 보유한 공화당에서 이탈표가 나와 의결 정족수(과반)를 채우지 못한 것이다.
켄 벅 의원 등 공화당 의원 4명과 민주당 의원 전원이 탄핵안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로 암 치료 중인 스티브 스컬리스 의원은 불참했다.
반대표를 행사한 공화당 의원들은 마요르카스 장관을 탄핵할 만한 범죄 행위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이유 등을 들었다.

탄핵안 부결 직후 이스라엘 추가 원조 예산안이 상정됐지만 역시 부결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지원 614억달러. 이스라엘 지원 143억 달러 등을 비롯해 1천50억 달러(약 142조원) 규모의 패키지 안보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존슨 의장 등 하원 공화당 지도부는 이스라엘 군사적 지원 및 역내 미군 지원 등 모두 176억달러(23조5천억원) 규모의 예산안 처리를 추진했다.
존슨 의장은 이를 위한 논의 단계를 건너뛰기 위해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 신속 처리 절차를 선택했지만 찬성 250표, 반대 180표로 의결 정족수를 충족하지 못했다.
공화당 의원 가운데 204명이 찬성했지만 14명은 176억달러의 지원 예산을 상쇄하기 위한 지출 삭감이 부족하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민주당에선 46명이 찬성, 166명이 반대했다.
반대표를 던진 민주당 로이스 프랭클 의원은 의회의 분열이 이스라엘의 적들을 대담하게 만들고 우리 군대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탄핵안과 이스라엘 지원 예산안이 잇따라 부결됨에 따라 주요 현안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과 당파 갈등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민주당이 다수당인 상원에선 지난 4일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 국경 통제 강화, 인도·태평양 동맹·우방 지원 등 총 1천180억 달러(약 158조원) 규모의 안보 예산안 패키지에 합의했다.
이 패키지가 상원을 통과해도 하원까지 통과할 수 있을지는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kms123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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