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증권업 진출 가시권…판 흔드는 '메기' 될까

입력 2024-02-07 11:51  

우리금융, 증권업 진출 가시권…판 흔드는 '메기' 될까
포스증권 인수 추진…우리종금과 합병 통해 체급 올릴 듯
증권업계 "존재감 갖기까지 시간 필요…당장 큰 영향 없어"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우리금융그룹이 이사회에서 증권사 인수를 공식 논의하는 등 증권업 진출 행보를 본격화하면서 금융투자업계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우리금융은 지난 6일 경영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증권업 진출을 위해서는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잠재 매물이 검토 가능한 대상"이라며 "최근 언론에 회자되고 있는 증권사도 그중 하나"라고 밝혔다.
인수 대상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으나 "해당 증권사는 온라인 펀드 판매 전문회사로 우리금융그룹 자본 비율에 영향이 거의 없다"며 한국포스증권을 지목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3월 임종룡 회장 취임 직후부터 증권, 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 적극 나섰으나 마땅한 매물을 찾지 못한 상황이었다.
당초 중형급 증권사 인수를 추진했던 우리금융은 대부분 증권사가 매각 의사가 없음을 확인한 뒤 포스증권과 접촉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증권의 최대 주주인 한국증권금융도 매각에 긍정적이다.
한국증권금융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포스증권 정상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투자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투자자를 지속해서 물색해왔다"며 "포스증권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열린 마음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증권은 2013년 정부 주도하에 여러 자산운용사의 펀드를 한데 모아 투자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투자할 수 있게끔 하는 '온라인 장터'를 표방해 설립됐다.
설립 당시에는 '펀드온라인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출발했고 2018년 한국증권금융이 최대 주주에 올라선 뒤 2019년 한국포스증권으로 사명을 바꿨다.
한국증권금융은 출범 이후 적자를 면치 못했던 포스증권의 활로를 찾기 위해 업무 제휴 등 다양한 노력을 해왔으나 성과는 미미했다.
우리금융은 비교적 인수 부담이 적은 포스증권 인수를 통해 증권사 라이선스를 확보한 뒤 자회사인 우리종금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증권업에서의 존재감을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우리종금은 올해 은행들이 밀집한 서울 중구 소공로를 떠나 증권사들이 둥지를 트고 있는 여의도로 사옥을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 네트워크에 녹아드는 동시에 관련 기능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또 우리종금은 앞서 지난해 말 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은 1조1천억원 수준으로 불렸다. 이는 17∼18위권의 중형 증권사 수준의 자기자본 규모다.
다만 아무리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췄다 하더라도 온라인 펀드 판매를 주로 하는 소형증권사인 포스증권과의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될까에 대해서는 아직 물음표가 찍힌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산업 서비스 자체가 굉장히 고도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온라인 펀드 판매에 특화된 소형 증권사 인수를 통해서는 시장에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서비스로 승부를 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당장 증권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특히 KB, 신한, 하나, NH농협 등 금융그룹 계열 증권사의 자기자본이 최소 4조원대인 만큼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추가 자기자본 확충이 필수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IB(기업금융) 등 주요 부문에서 존재감이 나타나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hom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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