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반란에 주요법안 잇단 불발…후폭풍 휩싸인 미 공화당

입력 2024-02-08 11:45  

내부 반란에 주요법안 잇단 불발…후폭풍 휩싸인 미 공화당
"전략 부실·리더십 부재" 당 지도부 비판 들끓어…분열 한탄도
'네바다 경선 굴욕' 헤일리도 "공화당 혼란 빠져" 비판 가세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미국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하원에서 주요 안보 의제의 관철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강한 후폭풍에 휩싸였다.
공화당이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 통제 실패의 책임을 들어 발의한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 탄핵안과 이스라엘 단독 지원 예산안이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하원에서 잇따라 부결됐기 때문이다.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에 대한 탄핵안 표결에서는 공화당원 중에서 3명의 이탈표가 나오며 부결(찬성 214-반대 216표)됐다.
또 대이스라엘 지원 예산만 별도로 추린 법안도 같은 날 하원에서 3분의 2 찬성이 필요한 신속 처리 절차로 상정됐으나 이번에도 공화당 내에서 14명의 이탈자가 나오면서 가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
공화당 의원들의 이탈표가 이런 결과를 빚자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의 전략 부실과 리더십 부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불거지면서 내부 분열과 갈등이 커지는 양상이다.

7일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 의회 전문매체 더힐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부 공화당 의원은 당 지도부가 이들 탄핵안과 예산안을 무리하게 발의해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마리오 디아즈-발라트 하원의원(플로리다)은 마요르카스 장관 탄핵안과 관련, "실패할 거라면 의회에 그런 것을 가져오는 것은 절대 좋지 않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10월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해임되고 그 자리를 존슨 의장이 맡은 이후 공화당이 다수당의 지위를 보여주는 법안 처리에 힘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리 밀스 하원의원(플로리다)은 "좌절감을 느낀다"며 "우리가 왜 미국민이 원하는 한 가지도 할 수 없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크 앨퍼드 하원의원(미주리)은 "우리가 미국을 위해 옳은 것에 투표하기 위해 모일 수 있는 응집력과 불굴의 용기가 없다는 사실에 너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일부는 존슨 의장의 경험과 판단 부족에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시절 참모였던 맥스 밀러 하원의원(오하이오)은 안보 지원 법안 처리가 교착상태에 있는 것과 관련, 하원 공화당 지도부의 잘못된 의사 결정 탓이라고 비판했다.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밋 롬니 상원의원(유타)은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었는데 지금은 불가능한 것의 예술이 됐다"며 의회의 혼돈을 꼬집었다.

공화당의 대선 경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6일 단독 입후보한 네바다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참패를 당한 뒤 당을 향해 날 선 각을 세웠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하원 사태 등을 거론하면서 공화당이 혼란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은 같은 일을 계속하면서 혼란이라는 같은 결과를 얻고 있다"며 "공화당 하원은 아무것도 통과시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비판에 직면한 존슨 의장은 "여기 일어난 일이 엉망진창이지만 치우고 있다"며 책임을 민주당에 돌렸다.
그는 "민주당이 법안(탄핵안과 예산안)에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정치적 목적으로 그러는 것"이라고 말했다.
kms123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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