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찰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쿠데타계획 가담 문서 발견"

입력 2024-02-09 00:46  

브라질 경찰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쿠데타계획 가담 문서 발견"
전직 장관·보좌관 등 체포…보우소나루엔 수색영장·여권압수 등 조치
룰라 "보우소나루, 쿠데타 시도 참여 틀림없어…이른 시일내 진실 알게 돼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지윤 통신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대선 기간에 대통령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쿠데타 계획에 가담했다는 문서가 발견됐다고 브라질 연방경찰이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경찰은 라틴어 '템푸스 베리타티스'(Tempus Veritatis·진실의 시간)라고 이름 붙인 이번 조사에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측이 선거에 패배하더라도 대통령직을 유지하기 위해 쿠데타를 계획한 문서의 초안이 발견됐으며, 이에 개입한 전직 장관, 군인, 보좌관 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쿠데타 초안은 필리피 마르칭스 당시 대통령 특별 보좌관과 아마우리 페레스 변호사에 의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문서에는 선거에 패할 경우 새로 선거를 진행할 것을 규정하는 내용과 지우마르 멘데스 대법관, 알레샨드리 지 모라이스 대법관, 호드리구 파셰쿠 상원의장을 체포하려는 계획이 포함됐다.
특히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문서에 열거된 체포 대상에서 알레샨드리 대법관을 제외한 지우마르 대법관과 파셰코 상원의장의 이름을 삭제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을 밝혔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도 이 쿠데타 계획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은 물론 일부 논의에 참여했음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경찰은 내세우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문서에는 알레샨드리 지 모라이스 대법관을 상시 감시하기 위한 계획이 상세하게 설명돼 있었으며, 계획한 쿠데타가 일어날 경우 대법관을 바로 체포하게 돼 있었다.
또한, 현역 군인들이 쿠데타에 반대하는 사람들에 대해 압력을 가했고,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당시 보좌관이었던 마우루 시드가 쿠데타 조직을 돕기 위해 10만헤알을 요청받은 사실도 드러났다고 경찰은 주장했다.
그 뿐만 아니라 경찰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소속당인 자유당(PL)이 대선 당시 전자투표 시스템을 공격하기 위한 여론몰이에 자금을 조달하는 데 이용된 사실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7월 브라질 선거대법원(STE)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게 권력남용과 선거 시스템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 유포 등을 이유로 오는 2030년까지 8년 동안 대통령 후보 자격을 박탈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8년간 대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됐다.
연방대법원(STF)은 또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여권을 압수하고 다른 피조사자들과의 접촉 금지 명령도 내렸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게 이번 쿠데타 계획을 담은 문서를 전달한 것으로 경찰이 발표한 필리피 마르칭스 전 보좌관은 이날 여자친구의 집에서 연방경찰에 체포됐다.
또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포함해 계획에 가담한 16명에 대해서는 수색영장 및 예방조치(여권 압수, 피조사자 접촉 금지, 공직 정직 등)가 내려졌고, 4명에게는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이들 대상자들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대통령직 유지를 위한 군사 개입의 타당성을 조성할 목적으로 브라질 선거 제도에 대한 가짜 뉴스를 조직적으로 퍼트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전자 투표 시스템의 취약성을 지적하는 허위 정보를 구축하는 팀'과 군사 인력이 주를 이루는 '민주 법치주의 폐지 및 쿠데타 수행'팀으로 나뉘어 움직였다고 전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이날 이타마리치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보우소나루가) 쿠데타 시도에 참여했음이 틀림없다.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브라질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kjy32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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