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남은 日여당 총재선거…'포스트 기시다' 무파벌 인사 약진

입력 2024-02-09 12:53  

반년 남은 日여당 총재선거…'포스트 기시다' 무파벌 인사 약진
'차기 총리 선호도 1위' 이시바·'3년전 기시다와 경쟁' 다카이치 보폭 확대
"기시다, 재선 시나리오 모색"…'자민당 탈당' 고이케 도쿄지사 활동도 관심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끄는 내각 지지율이 퇴진 위기 수준인 20%대에 머무는 가운데 반년 남짓 뒤에 치러질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당내 무파벌 인사들이 지지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아사히신문이 9일 보도했다.
자민당 파벌들이 정치자금 행사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드러난 뒤 6개 파벌 가운데 4개가 해산을 결정하면서 그동안 파벌에 소속되지 않고 활동해 온 중진들이 관심을 끄는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도 차기 총리 선호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여러 차례 1위로 꼽힌 바 있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과 2021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 총리와 경쟁했던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의 행보에 현지 언론은 주목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자신이 주도해온 모임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한편 중단해 왔던 정책 연구 모임을 재개하기로 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달 중순부터 노다 세이코 전 총무상, 고노 다로 디지털상과 식사하며 당내 주요 인사와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주변에 "이시바 전 간사장에게는 (총리가 될) 최고의 기회"라고 말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비자금 스캔들이 불거진 이후 기시다 총리의 퇴진을 언급하는 등 강경 발언을 쏟아낸 이시바 전 간사장에 대한 인기가 올라가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은 전날 자민당 보수계 의원들이 참여하는 '보수 단결 모임'에서 강연자로 나섰다.
이 모임은 방위력 강화와 헌법 개정 등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치이념을 지향해 왔다.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은 이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전 총리의 지지를 받았고, 정치 성향도 보수로 평가된다.
그는 지난해 11월 별도의 공부 모임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닛케이는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은 총재 선거 출마에 대한 의욕을 숨기지 않고 있다"며 "보수적 정책이라는 방향성이 일치하는 의원을 끌어당기면 지반이 넓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된다. 자민당은 국회의원과 당원(당비 납부 일본 국적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 투표로 총재를 뽑는다.
기시다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오는 9월에 끝난다.
닛케이는 "기시다 총리는 4월 중의원(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뒤 총재에 재선한다는 시나리오를 모색하고 있다"며 봄철 임금협상 결과와 내각 지지율 등이 연임 여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는 별개로 한때 자민당 소속으로 활동하다 탈당해 '도민퍼스트회'를 만든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의 움직임도 눈길을 끌고 있다.
고이케 지사는 지난 2일 기시다 총리와 면담했고, 7∼8일에는 대만을 찾아 차이잉원 총통과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을 각각 만났다.
올해 7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그는 지사 선거에 재출마할 것인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고이케 지사가 중앙 정계에 복귀한 뒤 다른 정당과 협력을 통해 향후 총리 자리를 노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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