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 공격한 이스라엘, 해안 텐트촌 조성해 민간인 대피 계획"

입력 2024-02-13 12:09  

"라파 공격한 이스라엘, 해안 텐트촌 조성해 민간인 대피 계획"
2만5천개 규모 텐트촌 15곳 조성 계획 이집트에 제출…"침공 본격화 시사"
마지막 피란처에서도 폭격 맞은 주민들…"안전한 장소는 없다"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를 공격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서쪽 해안에 대규모 텐트촌을 조성해 민간인을 그곳으로 대피시키겠다는 계획을 이집트에 밝혔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집트 당국자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해당 대피 계획에서 가자지구 남서쪽 해안을 따라 텐트 약 2만5천개 규모의 텐트촌 15곳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텐트촌 및 야전 병원 시설 등을 설치하는 일은 이집트가 담당할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WSJ에 밝혔다.
이 계획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민간인 보호 대책 없이 라파를 공격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재차 강조한 것에 따른 것이다.
라파와 국경을 맞닿은 이집트는 이스라엘이 라파에서 지상전을 벌여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국경을 넘어 이집트 본토로 넘어오게 된다면 이스라엘과의 평화 조약을 중단할 것이라 경고하기도 했다.
이러한 대피 계획은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라파에서 더 본격적인 군사 작전에 들어갈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계획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추후 라파에서 본격적인 군사 작전을 시행함에 따라 민간인들을 라파 밖 가자 서쪽 해안의 좁은 지역으로 이동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후 미국과 이집트 등 아랍 국가의 지원을 받아 남쪽 알 마와시부터 북쪽 샴파크까지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대규모 텐트촌을 해안을 따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집트 당국자는 다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가자 밖으로 이동시킬 방법에 대해서도 이스라엘과 협의 아래에 결정할 것이라고 WSJ에 밝혔다.

한편 아직 피란민 수십만명이 머무르고 있는 라파에서는 마지막 피란처라고 믿었던 곳에서 공습을 당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절망이 이어졌다.
이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쟁이 터진 이래 수 차례 짐을 풀었다 싸며 남쪽 끝까지 몰려온 피란민들은 이제 어딜 가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쟁이 끝나는 것만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호소했다.
지난 10일 새벽 공습으로 머물던 텐트 옆 건물이 무너져 잔해에 갇혔다가 구출된 피란민 아헤다 아부 아타야(40)는 WP에 자신이 목숨을 구한 것은 '기적'이라며 간밤에 벌어진 참상은 말로 설명하지 못할 정도라고 했다.
이스라엘 공습 이후 소셜미디어(SNS) 등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라파에서 어린 팔레스타인 소년, 소녀들이 집에서 목숨을 잃거나 병원에 피를 흘린 채 실려 가는 모습이 담겼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운영하는 팔레스타인TV는 이번 라파 공습으로 74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AP 통신은 가자지구 보건부 대변인을 인용해 사망자가 최소 67명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여러 차례 피란을 떠나온 이들은 매번 피란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북부 가자시티에서 라파까지 피란을 온 미르바트(51)는 WP에 "우린 모두 지쳤고 더 이상 이 고문을 견디지 못하겠다"며 "내가 바라는 것은 전쟁이 끝나는 것 뿐이다. 이제 더 이상 어디로 가야할지모르겠다. 안전한 장소가 없다"고 말했다.
wisef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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