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예상보다 강한 물가 지표에 하락 출발

입력 2024-02-14 00:22  

뉴욕증시, 예상보다 강한 물가 지표에 하락 출발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강했다는 소식에 하락세로 출발했다.
1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1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3.67포인트(1.38%) 떨어진 38,263.71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3.90포인트(1.47%) 하락한 4,947.94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99.78포인트(1.88%) 떨어진 15,642.76을 나타냈다.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빠르게 내려가고 있지 않다는 우려를 부추겼다. 이번 지표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첫 금리 인하 시기는 5월에서 6월로 후퇴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3% 올랐다. 이는 직전 달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인 0.2% 상승보다 높았다.
1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3.1% 상승해 전월의 3.4% 상승보다는 낮았으나, 2%대로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WSJ 예상치인 2.9% 상승보다는 높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올라 전달과 시장 예상치인 0.3% 상승을 웃돌았다.
전년 대비로는 3.9% 올라 전월과 같았으나 WSJ의 예상치 3.7%를 상회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주가 지수가 하락하고, 국채금리는 급등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11bp가량 오른 4.59%를, 10년물 금리는 8bp가량 오른 4.26%에서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1엔 이상 급등하며 150엔을 돌파했다.
강한 물가 보고서는 연준의 관망세를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기를 올해 5월에서 6월로 늦추고 있다.
금리선물시장에서 연준이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대로 떨어졌고, 5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35%대로, 6월에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78%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날까지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60%에 달했으나 절반 이하로 떨어진 셈이다.
물가 지표가 나오기 전부터 일부 기술주의 차익실현 매물에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물가 지표 발표 이후 매도세는 강화됐다.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꿰찬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2% 이상 하락 중이며, 애플과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알파벳, 테슬라 등이 모두 1% 이상 하락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주시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예상치를 웃돈 매출을 발표해 주가는 강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쇼피파이의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매출과 순이익에도 영업비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가이던스에 8% 이상 하락 중이다.
장난감업체 해즈브로의 주가는 손실 규모가 확대된 데다 조정 순이익도 예상치를 밑돌면서 5% 이상 하락 중이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 중이며, 부동산, 기술,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상대적으로 낙폭이 큰 모습이다.
한편, 제트블루의 주가는 유명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컨이 지분 10%가량을 취득했다는 소식에 12% 이상 오르고 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전장보다 1.08% 하락 중이며, 영국 FTSE지수는 0.87% 떨어지고 있다. 프랑스 CAC 지수는 1.09%가량 밀리고 있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1.15%가량 떨어지고 있다.
국제유가는 일제히 오르고 있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52% 오른 배럴당 77.31달러에, 4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43% 상승한 배럴당 82.32달러를 기록했다.


ys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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