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해협 中어선 전복 갈등' 출구 찾나…中 "20일 생존자 귀환"(종합)

입력 2024-02-19 19:09  

'대만해협 中어선 전복 갈등' 출구 찾나…中 "20일 생존자 귀환"(종합)
中, 사고해역 진먼다오에 인력 보내 조치…"대만, 양안 동포 감정 더 상하지않게 하라"
대만 "무허가 진입 선박 계속 단속"…중국군 SNS엔 "어민 보호 못해" 비판 댓글도


(타이베이·베이징=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정성조 특파원 =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기간 중국 어민들이 대만해협에서 대만 당국의 단속을 피해 도주하다가 사망한 사건을 둘러싸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단 생존 선원이 중국에 송환된다는 발표가 나와 긴장 국면이 출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펑롄 대변인은 이날 "대만 관련 부문이 대륙(중국) 어선을 난폭하게 대우해 어민 2명이 사망한 악성 사건이 발생한 뒤, 푸젠성과 취안저우시 관련 부문이 선원의 가족과 지속 소통했다"며 "취안저우시 적십자회 등이 가족들을 데리고 20일 진먼에 가 2명의 생환 인원을 받고 사후 처리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 대변인은 "대만 관련 부문은 선원 가족과 대동 인원의 진먼 방문에 편의를 제공해야 하고, 그들의 정당한 우려를 진지하게 대해야 한다"며 "사후 처리를 잘하고 양안 동포의 감정이 더는 상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4일 중국 푸젠성 샤먼과 대만 최전방 도서인 진먼다오 사이 해역에서 벌어졌다.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푸젠성에서 출발한 한 고속정이 사건 당일 오후 대만 진먼현 베이딩다오(北碇島) 해역에서 발견됐고, 대만 해순서(海巡署·해경) 측이 조사를 위해 접근하자 이 고속정이 빠른 속도로 급선회·도주하다가 배가 뒤집히면서 타고 있던 4명이 물에 빠졌다.
대만 해경은 4명을 구조해 선장 등 2명을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숨졌고, 나머지 2명은 붙잡아 조사했다.
중국은 사건 당일 대만의 단속 행위를 규탄하는 입장을 발표한 뒤 17일에는 "해협 양안은 모두 하나의 중국에 속하고,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분할 불가능한 일부"라며 "양안 어민은 예로부터 샤먼-진먼다오 해역의 전통적 어장에서 조업해왔다. 소위 '금지·제한 수역'이라는 말은 근본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대만 당국의 해명을 요구하고 "대륙은 더 나아간 조치를 할 권리를 갖고 있다"며 추가 압박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실제로 이튿날 중국 해경은 진먼다오 해역을 상시 순찰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MAC)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양안은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대륙위는 대만 정부가 중화민국 헌법, 양안인민관계조례(양안 조례) 및 관련 규정에 따라 양안 업무를 처리한다는 일관된 입장이라고 했다.
이어 양안 조례 규정에 따라 중국 선박은 허가 없이 대만의 금지·제한 수역에 진입할 수 없고, 대만 어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월경한 선박에 대해 퇴거·구류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단속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양안의 법 집행 기관이 양안 조례를 근거로 관련 수역의 법 집행과 해상 구조 협력을 진행했다면서 이런 역사적 사실과 현상을 부인할 수 없다고도 강조했다.

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진먼다오 등 대만해협 영향력을 확대하려 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INDSR) 산하 선밍스 국가안전연구소장은 대만해협의 중간선이 없다고 중국이 주장한 것과 같은 의도로 대만해협의 '내해화'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만 국가정책기금회의 제중 연구원 역시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해역인 일본 오키나와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주변에 해경선을 파견하고 있는 중국이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향후 대만의 금지·제한 수역에 진입, 법 집행을 주장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고 대만 매체들은 전했다.
중국 당국이 연일 대만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일각에서는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이 취임할 5월까지 이번 사안의 불씨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으나, 일단 양측이 생존 어민 송환 등으로 '상황 관리'에 나선다면 긴장 수위가 더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관영 매체를 통해 사건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중국 네티즌들의 관심도 높아진 상태다. 이렇다 보니 불똥이 중국으로 튀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만 방면을 담당하는 중국군 동부전구는 15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춘제 연휴 훈련 사진들과 함께 "동부전구 공군 모 부대는 실전적 요구를 응시하며 전요소·전과정 전투준비태세 훈련을 전개했다"며 "복잡한 모의 전장 환경과 무작위의 특수 상황을 통해 복잡한 조건에서의 신속한 반응과 임기응변 능력을 연마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댓글은 평상시와 달리 긍정적이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샤먼 부근의 어민도 구할 수 없는데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가"라고 해 70개가 넘는 추천을 받았고, "당신들은 이것도 겁내고 저것도 겁내니 자국 어민조차 보호하지 못한다"는 댓글도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후 동부전구의 해당 게시물과 댓글들은 삭제됐다.
jinbi100@yna.co.kr
xi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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