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측 "사인 조사 지연…모친은 아직 시신도 못 봐"

입력 2024-02-19 17:22   수정 2024-02-19 20:15

나발니 측 "사인 조사 지연…모친은 아직 시신도 못 봐"
추모 현장서 붙잡힌 시민들에 단기 징역형 선고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옥중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 원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수사 당국의 사인 규명이 지연되고 있다고 나발니 측이 비판했다.
키라 야르미시 나발니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발니의 사인을 조사하는 러시아 수사위원회가 변호사들과 모친에게 "아직 사인에 대한 결론이 나오지 않았으며 조사가 연장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당국이 거짓말을 하며 시간을 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발니는 혹독한 환경으로 악명 높은 시베리아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 교도소에서 지난 16일 사망했다.
러시아 교정 당국은 나발니가 산책 후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고 발표했지만 나발니의 팀과 지지자들은 살해 가능성을 제기하며 러시아 정부의 책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야르미시 대변인은 나발니의 모친과 변호사들이 아직 나발니의 시신을 확인조차 못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날 오전 모친과 변호사들이 그의 시신이 안치된 곳으로 알려진 시베리아 살레하르트 마을 영안실을 찾아갔지만 입장을 거부당했다며 "변호사 중 한 명은 말 그대로 밀쳐졌다"고 밝혔다.
또 영안실 직원이 "나발니의 시신이 여기에 있느냐"라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야르미시 대변인은 지난 17일에도 나발니의 모친이 살레하르트 병원의 영안실을 찾아갔지만 "시신이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전역에서는 나발니를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돼 시민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인권단체는 나발니 추모 현장에서 총 400명 이상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미승인 집회를 엄격히 금지하는데 나발니 추모와 관련된 시위가 예고되자 당국은 "불법 집회"라며 경고한 바 있다.
AFP 통신은 나발니 추모 현장에서 구금된 사람들이 단기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유일하게 판결 세부 내용을 공개한 상트페테르부르크 법원은 지난 17∼18일 154명에게 최고 14일의 징역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인권단체와 독립언론들은 다른 도시에서도 비슷한 선고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임시로 설치된 나발니 추모비가 철거되거나 추모객이 놓은 꽃이 치워졌다는 보도나 영상이 게시되고 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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