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무총장 "이란 강도높은 핵농축 활동 계속"

입력 2024-02-20 08:29  

IAEA 사무총장 "이란 강도높은 핵농축 활동 계속"
이란, 한달에 7㎏ 우라늄 농축…"고농축 우라늄 재고 지속 증가 추세"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19일(현지시간) 이란이 유엔의 중단 압박에도 불구하고 상업적 원자력 사용에 필요한 수준을 훨씬 넘어선 우라늄 농축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유럽연합(EU) 회원국 외무 장관들에게 이 문제에 대해 브리핑한 뒤 로이터에 이같이 말하고 내달 이란을 방문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해 말 이래 우라늄 농축 속도가 약간 줄어들었지만 이란은 여전히 순도 60%까지 우라늄을 한 달에 7㎏가량씩의 높은 속도로 농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60%까지 농축된 우라늄은 통상 추가 농축 과정을 거치면 2주 안에 핵폭탄 제조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
앞서 이란은 2015년 핵무기 개발 노력을 중단하는 대가로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따라 202.8㎏의 저농축(3.67%) 우라늄만 보유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미국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폐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란은 이에 맞서 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여왔다.
이란은 지난해 6월에서 11월 사이 우라늄 농축량을 한 달에 3㎏까지 낮췄지만 작년 연말에는 9㎏까지 다시 늘렸다고 IAEA는 앞서 밝힌 바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 같은 감속과 가속은 내게는 근본적인 추세는 바꾸지 않는 순환과 같다"면서 "고농축 우라늄 재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IAEA는 지난해 말 이란이 현재 60%로 농축된 우라늄을 그 이상까지 농축할 경우 3개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재료를 이미 갖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우려스러운 발언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아마도 이란 고위 당국자들이 최근 핵무기를 위한 모든 요소를 갖고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어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우려는 중동의 현 상황 때문에 더욱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는 이스라엘과 이란이 지원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을 의미한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우리는 서로 멀어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란은 그들이 서방으로부터 인센티브를 받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와 협력해야 하기 때문에 나는 이 같은 논리를 이해하기 어렵다. 이는 경제적, 혹은 다른 인센티브에 따라 정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테헤란을 방문하기에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러시아를 찾을 예정이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푸틴 대통령과 이란, 중동, 우크라이나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미국과 프랑스, 영국, 중국, 독일과 함께 이란 핵합의 서명국 가운데 하나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러시아는 이란에 대해 할 역할이 있다. 러시아는 과거 JCPOA 서명국으로서 역할을 했고 JCPOA가 거의 붕괴한 현재 상황에서는 무엇인가가 그 공백을 메워야 한다"고 말했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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