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엔기구 다수직원 하마스 연루' 이스라엘 주장 확인못해"

입력 2024-02-22 12:03   수정 2024-02-22 14:06

미 "'유엔기구 다수직원 하마스 연루' 이스라엘 주장 확인못해"
미국 정보기관 평가…"UNRWA 소수 직원 이스라엘 공격 가담 의혹은 믿을 만해"
"이스라엘, 편견 때문에 UNRWA 관련 왜곡 주장"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미국 정보당국이 팔레스타인 난민 지원 기구인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일부 직원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미국은 이 기구 직원 다수가 하마스와 연계돼 있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가정보국(DNI) 산하 국가정보위원회(NIC)는 지난주 펴낸 보고서에서 소수의 UNRWA 직원이 하마스의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가담했다는 이스라엘 측 주장이 믿을 만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NIC는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의 이런 주장이 타당해 보이지만, 이를 자체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관리들은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판단 근거인 원 정보를 미국과 공유하지 않아서 미 정보당국이 더 명확한 결론을 내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이스라엘은 UNRWA 직원 12명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며,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 각국 등 주요 국가들이 UNRWA에 대한 기부금 지원을 보류한 상태다.
그러나 보고서는 UNRWA 직원 1천명 이상이 하마스와 관련돼 있다는 이스라엘의 추가 주장에 대해서는 이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하마스 또는 다른 무장단체인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와 연관된 UNRWA 직원이 전체 직원의 약 12%인 1천468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기구 직원 185명, 51명은 각각 하마스 군사조직과 PIJ의 요원이며, 처음 공격 가담 혐의가 제기된 UNRWA 직원 12명 외에 추가로 30여명이 공격에 참여했고 인질 납치를 도왔으며 이스라엘 지역사회를 약탈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또 이스라엘이 UNRWA에 대한 반감과 편견 때문에 UNRWA에 대한 주장의 많은 부분을 어떻게 잘못 제시했는지 언급했고 이 때문에 사실과 다른 왜곡을 초래했다고 밝힌 것으로 소식통이 전했다.
보고서는 또 현실적으로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다스리고 있어 UNRWA가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전달하려면 하마스와 소통해야 하지만, 이는 UNRWA가 하마스와 협력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보고서는 약 4쪽 분량이며, 지난주 미 행정부 안에서 회람됐다고 WSJ은 전했다.
UNRWA의 대다수 직원은 팔레스타인인으로, 가자지구 현지 직원은 약 1만2천명에 이른다.
이번 전쟁에 따른 가자지구 사망자가 2만9천명을 넘긴 가운데 현지 식량·의약품 등 구호물자 공급을 맡은 UNRWA마저 하마스 연루 의혹으로 큰 타격을 받으면서 가자지구의 참상이 한층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타마라 알리파이 UNRWA 대외협력·홍보국장은 UNRWA의 중립성을 적극적으로 지키기 위해 관련 직원들을 추가로 해고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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