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최저가 요구' 印농민 시위서 경찰과 충돌로 1명 사망

입력 2024-02-22 14:37  

'농산물 최저가 요구' 印농민 시위서 경찰과 충돌로 1명 사망
병원 "총탄에 의한 사망"…시위는 잠정 중단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농산물 최저가 보장 입법 등을 요구하며 이달 중순부터 시위를 벌여온 인도 농민들이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후 시위는 잠정 중단됐다.
22일(현지시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들 농민은 전날 수도 뉴델리에서 북쪽으로 100km 떨어진 펀자브주 카나우리에서 시위하던 중 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21세 농민이 머리에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병원 측은 "총탄에 의한 사망"이라고 밝혔으며 탄알이 고무탄인지 실탄인지는 부검을 통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의 농민들은 경찰이 고무탄과 최루탄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농민들이 돌과 막대기로 공격했다며 경찰 측에서도 12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농민과 경찰 간 충돌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13일 시위 개시 이후 처음이다.
펀자브주 샴부에서도 이날 농민과 경찰이 충돌했다.
농민들은 펀자브 출신이 대부분으로 델리로 진입하려다가 경찰에 막힌 상태다.
경찰과 농민 간 충돌 이후 정부는 농민 요구사항 모두에 관해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시위 지도부는 사망자 처리 문제 등을 감안, 오는 23일까지 이틀간 시위를 중단하고 다음 행보를 검토하기로 했다.
이번 농민 시위는 2020년에 이어 다시 발생한 것이다.
농민 측은 2020년 11월 당시 의회를 통과한 농업개혁 법안 3개가 시행되면 민간기업이 농업 부문을 장악할 것이라며 시위에 들어갔고 1년여만에 법안 철회를 관철한 후 농산물 최저가 보장 입법 등에 대한 정부 약속을 받았다.
하지만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자 또 시위에 나선 것이다.
당시 정부 측은 농장 노동자 연금 도입, 농가 부채 탕감 등도 약속했다.
이번 시위가 개시되기 직전에 시작된 정부와 농민 간 협상에서는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정부가 콩 등 일부 품목을 한시 구매하겠다는 안도 냈으나, 농민 측은 23개 농산물 최저가 보장 입법을 고수하면서 정부안을 거부한 상태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정부와 여당 인도국민당(BJP)은 오는 4∼5월 총선을 앞두고 시작된 이번 농민 시위가 2020년 시위의 재판이 되면 표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yct94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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