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분리 수순 밟는 효성…확고해진 '형제 책임경영' 체제

입력 2024-02-25 10:50  

계열분리 수순 밟는 효성…확고해진 '형제 책임경영' 체제
조현준 '섬유·중공업'·조현상 '산업소재'로 각자 독립경영 담당
7월 신설지주회사 출범…이후 지분정리 거쳐 계열분리 완성할 듯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효성그룹이 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한 신설 지주회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조현상 부회장에게 새로운 지주회사 경영을 맡기기로 결정하면서 그간 그룹 안팎에서 거론돼 온 '형제 독립경영'과 그에 따른 계열 분리 작업이 가시화한 모양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그룹 지주회사인 ㈜효성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어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효성토요타 등 6개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가칭 '㈜효성신설지주'라는 신규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분할 계획을 결의했다.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사 분할이 승인되면 7월 1일자로 효성그룹은 존속회사인 효성과 신설 법인 효성신설지주라는 2개 지주회사 체제를 갖춘다.
지주회사 재편이 완성되면 현재 효성그룹 경영을 이끄는 맏형 조현준 효성 회장은 섬유와 중공업, 건설 등을, 동생인 조현상 부회장은 첨단소재 부문을 각각 전담하며 책임 경영을 수행한다.



1966년 설립된 동양나이론을 모태로 하는 효성은 2017년 조현준 회장이 아버지 조석래 명예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으면서 '오너 3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이후 효성은 지배구조 투명성과 경영 효율을 높이고자 2018년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효성은 지주회사와 더불어 섬유·무역 부문인 효성티앤씨, 중공업과 건설을 담당하는 효성중공업, 첨단 산업자재를 생산하는 효성첨단소재, 화학 부문인 효성화학 등 4개 사업회사로 분할됐다.
이후 효성은 조현준 회장이 섬유 등 전통 사업 영역에서, 조현상 부회장이 산업용 소재 부문에서 사실상 독자적으로 경영 활동을 수행해 왔다.
이에 따라 궁극적으로는 계열 분리를 통해 그룹을 '형제 독립경영'하는 체제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효성그룹 지분 구조 역시 사실상 계열 분리로 가는 수순을 보여줬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효성의 경우 조현준 회장이 21.94%, 조현상 부회장은 21.42%로 비슷하다.
그러나 사업회사를 보면 효성티앤씨는 조 회장이 14.59%를 들고 있는 반면 조 부회장은 지분이 전혀 없고, 반대로 효성첨단소재는 조 부회장이 12.21%를 보유했으나 조 회장 지분은 없는 등 두 사람의 사업 영역에 따른 차이가 뚜렷하다.
이는 과거 이른바 '형제의 난'으로 진통을 겪은 효성그룹이 향후 이와 같은 오너가(家) 내 경영권 분쟁 소지를 없애고자 내놓은 구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석래 명예회장의 2남이자 조현준 회장의 동생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은 일찌감치 경영권 승계 구도에서 밀려난 뒤 회사 지분을 전량 매도하고 그룹과의 관계를 정리했다. 그러나 2014년부터 형인 조 회장을 상대로 횡령, 배임 등 의혹을 제기하며 고발을 이어갔다.
현재 효성 지분 10.14%를 보유한 조석래 명예회장도 형제 독립경영 체제로 가는 흐름을 고려하면 특정인에게 지분을 몰아주기보다 균등 배분할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 안팎에서는 향후 존속·신설 지주회사가 각자 이사진을 꾸린 뒤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서로 지분을 정리하는 과정을 거쳐 완전한 계열 분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pul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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