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도 확인해준다…CIA, 우크라 군사작전 깊숙이 개입·지원"

입력 2024-02-26 11:52  

"표적도 확인해준다…CIA, 우크라 군사작전 깊숙이 개입·지원"
NYT "우크라 12개 스파이 기지에 자금·장비 제공…스파이 훈련도"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3년째로 접어든 가운데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우크라이나의 방어 작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CIA는 미사일 공격 표적과 러시아군의 움직임 등에 대한 정보를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하고, 우크라이나의 첩보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이는 지난 10여년간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맞서는 정보 협력 관계를 구축한 데 따른 것으로, 우크라이나 방어력의 핵심이 됐다는 분석이다.
CIA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국경을 따라 12개의 '스파이 기지'를 건설하는 데 자금을 대고 장비를 제공했다고 NYT는 전했다.

지하 벙커에 있는 이들 기지는 러시아의 통신을 도청하는 정보 수집 허브로, 이번 전쟁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평가됐다.
우크라이나군의 최고 정보 사령관인 세르히 드보레츠키 장군은 NYT와 인터뷰에서 스파이 기지의 역할에 대해 "(러시아) 위성들을 해킹해 비밀 대화를 해독하는 것"이라며 "(친러시아 성향의) 중국과 벨라루스 위성도 해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CIA가 2016년부터 적의 비밀 통신을 감청할 수 있는 장비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스파이 기지에는 CIA 요원들이 배치돼 우크라이나군이 공격을 준비 중인 러시아 표적 목록을 검토하고 관련 정보를 미 정보기관 정보와 대조해 정확한지 확인하는 작업 등을 한다고 한다.
CIA는 우크라이나 정보요원들이 '금붕어 작전'으로 부르는 스파이 훈련 프로그램도 관리·감독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기존 원칙을 바꿔 미 정보기관들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러시아군을 겨냥한 군사작전에 정보지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CIA는 우크라이나전 발발 8일째인 2022년 3월 3일 러시아가 향후 2주간 진행하려는 계획에 대한 정확한 개요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
이후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도시 6곳 폭격 계획,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고위 관료들에 대한 암살 계획 정보 등을 제공했다고 한다.
2022년 7월 우크라이나 첩보원들로부터 러시아군 행렬이 남부 전선 헤르손주(州)에서 드니프로강을 도하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고가 올라오자 CIA와 영국 해외정보국(MI6)의 검증을 거쳐 우크라이나군이 공격에 나서기도 했다.
한 우크라이나군 장교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CIA 현장 책임자가 "러시아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고 기뻐하는 모습을 봤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반 바카노프 전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국장은 "CIA가 없었다면 러시아에 저항하거나 이길 방법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 의회에서 우크라이나 추가 군사원조 법안이 표류하는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우크라이나에서 활동 중인 정보요원들 사이에선 동요가 커지고 있다고 한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를 중단한다면 CIA가 자신들을 버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는 것이다.
이에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은 지난 22일 우크라이나를 비밀리에 방문, 미국의 지원을 재차 약속하며 불안을 잠재우려 노력했다고 NYT는 전했다.
kms123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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