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가스공도 '밸류업 테마주' 떴지만 '주주환원'은 아직

입력 2024-02-27 06:01  

한전·가스공도 '밸류업 테마주' 떴지만 '주주환원'은 아직
한전·가스공·난방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 주가 단기 급등
한전 43조원 누적적자에 이자 눈덩이…'2021∼2023년 충격' 해소 급선무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상대적으로 주가 등락이 적은 편인 한국전력[015760], 한국가스공사[036460], 한국지역난방공사[071320] 등 에너지 분야 공기업 주가가 최근 급등 추세다.
한전이 적자 수렁에서 벗어나는 등 요금 인상과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가운데 이들 공기업이 '밸류업 테마주'로 주목받으며 투자가 몰린 결과다.
다만 최근 수년간 한전 등 에너지 공기업들이 받은 재무 충격이 커 이들 기업이 배당 등 본격적 주주 환원 정책에 나서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현 주가 흐름을 과열로 보고 경계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27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지난 26일 전 거래일보다 5.52% 오른 2만4천850원으로 장을 마감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 한전 주가는 31.5% 상승했다.
가스공사 주가는 20.8% 올랐고, 상대적으로 시총이 작은 지역난방공사 주가는 64.8% 급등했다.
한전 주가는 지난 19일 하루 9.95% 오르기도 했다. 지역난방공사도 같은 날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고, 26일에도 2%대 상승 마감했지만 한때 상한가까지 오르는 등 최근 에너지 공기업 주가가 이례적으로 들썩이고 있다.
한전 등 에너지 공기업들의 최근 주가 상승은 개별 기업 실적 개선 흐름과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관한 기대감이 함께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전은 2023년 4조6천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전기요금 인상과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 효과로 작년 3분기와 4분기 연속해서 1조원대 영업이익을 내면서 밑지고 전기를 파는 구조에서는 일단 벗어났다.
여기에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목표로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크게 낮은 한전 등 에너지 공기업들이 시장에서 '밸류업 테마주'로 인식돼 주가가 단기 급등하는 모양새다.
다만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 정책 유도에 초점이 맞춰진 반면, 심각한 재무 위기가 아직 이어지는 한전 등 에너지 공기업들이 이른 시일 안에 이 같은 시장의 주주 환원 기대에 부응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전후로 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전기를 판 한전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약 43조원대의 누적 영업손실을 봤다.
작년 세 차례 전기요금 인상으로 수익 구조가 점차 정상화하는 추세지만 전례가 없던 2021∼2023년 충격의 결과물인 40조원대 누적 적자는 여전히 한전에 큰 경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전이 작년 세운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200조원을 갓 넘긴 총부채는 2027년 226조3천억원까지 늘 전망이다.
2023∼2027년 한전이 부담할 이자만 24조원으로, 매년 평균 4조∼5조원가량이 순전히 이자로만 나가게 된다.
따라서 이런 재무 상황에 놓인 한전이 향후 수년간 과거 정상적인 경영 시기와 같은 배당 등 주주 환원 정책을 펼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가스공사는 여전히 원가의 80% 수준으로 고객에게 가스를 공급하고 있어 한전보다 더 상황이 나쁘다.
작년 3분기 말 기준으로 가스공사가 고객에게 밑지고 가스를 공급해 '외상값' 명목으로 분류해 둔 미수금은 15조5천억원에 달한다. 미수금은 회계상으로는 언젠가 받을 돈이라고 쳐 '자산'으로 잡지만 실제로는 적자 요인이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상당 기간에 걸쳐 에너지 공기업들의 주가 저평가가 이뤄지다가 실적 턴어라운드 국면에서 주가가 분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단기에 자금이 몰려 가볍게 움직이지 않는 유틸리티주의 주가 변동성이 지나치게 크게 나타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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