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치치는 러 '위성'" 크로아티아 장관 발언에 세르비아 발칵

입력 2024-02-26 19:56  

"부치치는 러 '위성'" 크로아티아 장관 발언에 세르비아 발칵
세르비아 "내정 간섭" 항의 서한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세르비아가 25일(현지시간)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을 러시아의 '위성'이라고 주장한 크로아티아 장관의 발언에 대해 항의하는 서한을 크로아티아 정부에 전달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문제가 된 발언의 장본인은 고르단 그를리치 라드만 크로아티아 외무장관이었다. 그는 지난 24일 N1 방송에 출연해 "동시에 양쪽 의자에 앉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부치치 대통령은 러시아와 유럽연합(EU) 중 어느 편에 설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치치 대통령을 러시아의 '위성'이라고 주장하며 "서부 발칸반도의 안정을 해칠 수 있는 러시아의 악의적인 영향력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르비아는 EU 가입을 추진하면서도 전통적인 우방 러시아와 여전히 긴밀한 관계다. 세르비아는 서방 국가들에서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지만, 이를 무시한 채 따르지 않고 있다.
라드만 장관은 부치치 대통령의 이러한 모호한 행보가 서부 발칸반도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키우며 이 지역의 불안정을 초래한다고 비판한 것이다.
이에 대해 부치치 대통령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크로아티아 장관이 세르비아 내정에 난폭하게 간섭했을 뿐만 아니라 세르비아 국민을 모욕·위협했다"고 반격했다.
그는 "나는 누구의 하수인이 된 적이 없으며 이는 라드만 장관이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세르비아 외무부는 항의 서한에서 "크로아티아 관료들이 세르비아 내정 간섭 발언을 자제하고 양국 간 화해와 선린우호 정책을 이끌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크로아티아는 옛 유고슬라비아 연방으로부터 분리 독립 내전을 겪으면서 유고 연방을 대표했던 세르비아계와 무력 충돌을 벌였다. 당시의 인종 학살 문제 등으로 두 나라는 아직도 대립 관계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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