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여 남은 멕시코 대선…중남미 좌파 득세 기조 이어질까

입력 2024-02-27 03:54  

3개월여 남은 멕시코 대선…중남미 좌파 득세 기조 이어질까
진보계열 與후보 지지율 '굳건'…인기 높은 현 대통령 정책 계승 천명
우파연합 野후보 '반전 모색'…유력후보 모두 여성·첫 여성 대통령 예약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대통령 선거가 오는 6월2일 예정된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에서 좌파 여당 후보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중남미 내 온건좌파 정부의 잇단 출범(핑크타이드) 기조를 이어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멕시코 여론조사 업체 부엔디아이마르케스는 지난 15∼21일 전국 18세 이상 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선호도와 관련한 일대일 대면 설문 조사를 한 결과를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현지 일간지 엘우니베르살 의뢰로 진행한 이번 조사에서 좌파 집권당인 국가재생운동(MORENA·모레나)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1) 후보 지지율은 59%로, 36%를 기록한 우파 야당연합 소치틀 갈베스(61) 후보를 23%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멕시코시티 시장 출신인 셰인바움 후보는 올해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단 한 번도 선두를 내준 적이 없다.
2위권과의 지지율 역시 거의 2배 이상 차이 날 정도로 압도적인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여당 후보의 높은 지지율은 대체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70) 현 대통령의 대중적 인기에 그 배경을 두고 있다.
2018년 12월 취임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임기 말인 최근까지도 지지율 50∼60%를 보이는 등 레임덕 없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멕시코 자문업체 'GCE' 설문조사에서 '멕시코에서 현존하는 인물 중 자랑스러운 사람 1위'에 뽑히기도 했다.
'총알 대신 포옹'으로 대변되는 범죄자들에 대한 느슨한 대응과 지나친 공기업·군 챙기기 등으로 야당과 언론의 비판에 시달리기도 하지만, 최저임금 대폭 인상과 강력한 사회복지·재분배 정책 덕분에 그간 저(低)개발지로 남아 있다가 환골탈태 중인 중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탄탄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6년 단임제 규정상 다시 대통령에 출마할 수 없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최측근 중 한 명인 셰인바움 후보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이며, 정권 재창출의 길을 닦아주고 있다는 게 현지 매체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셰인바움 후보도 스스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개혁 정책인 4차 변혁(4T)을 계승하고 발전시킬 것"이라며, 이른바 '로페스 오브라도르 세일즈'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반면 우파 계열 정당 연합세력의 갈베스 후보는 밑바닥 민심을 다지며 대역전극을 꿈꾸고 있다.
가난한 원주민 가정 출신으로 길거리에서 먹거리를 팔다 스마트 인프라 시스템 관련 사업가로 성공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층에 어필하는 한편 빈부격차 확대 등 현 정부 정책적 한계를 부각하며 정권 교체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두 유력 후보 모두 여성이어서 이번 대선에서는 1824년 연방정부 수립을 규정한 헌법 제정 후 첫 여성 대통령 탄생이 확실시되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은 내달 1일 시작한다.
차기 대통령 임기는 오는 10월 1일부터 6년이다.
기존엔 대선을 치른 해의 12월 1일에 대통령이 취임했으나, 정부 전환 기간 단축 및 취임 첫해 예산 준비 필요성 등을 이유로 2014년 관련 법을 개정하면서 대통령 임기 시작일이 바뀌었다.
2018년 12월 1일 취임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에 따라 5년 10개월간 재임하게 됐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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