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 여자축구에 조총련 3천명 응원…"필승 조선" vs "닛폰"(종합)

입력 2024-02-28 20:45   수정 2024-02-29 14:33

북일 여자축구에 조총련 3천명 응원…"필승 조선" vs "닛폰"(종합)
조총련 계열 학생들 막대풍선 이용 일사불란한 단체 응원 선보여
일본은 응원석 표 뒤늦게 팔리는 등 상대적으로 관심 작아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필승 조선", "닛폰(일본)"
28일 저녁 북한과 일본 여자축구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 경기가 열린 도쿄 국립경기장은 양 팀 응원단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찬바람이 붙어 체감기온이 뚝 떨어졌지만 양 팀 응원단의 열기는 추위를 잊게 했다.
북한 팀 골대 뒤 스탠드에 자리 잡은 북한 응원단 3천명은 홈경기를 방불케 할 정도로 경기 내내 북한 대표팀을 뜨겁게 응원했다.
북한이 0-2로 뒤지던 후반 36분 김혜용의 득점으로 1점 차로 따라붙자 북한 응원단은 일제히 제자리에서 뛰어올라 환호했다.
북한 응원단은 북과 꽹과리 장단에 맞춰 막대풍선을 일사불란하게 두드리며 "필승 조선"과 "이겨라 조선"을 번갈아 외쳤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계열 대학생과 고등학생, 조총련 인사들은 북한 대표팀과 같은 색깔인 붉은 티셔츠를 맞춰 입고 대형 인공기도 흔들었다.
북한 응원단 앞에는 "이겨라 조선!"과 "공화국의 위용 떨치자!"는 대형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조총련은 이날 단체 응원을 위해 사전에 단체응원석 티켓 3천장을 구입했다.
조총련 관계자는 "도쿄 등 수도권에서 많이 왔지만 나고야와 아이치현 등 지방에서도 버스 등으로 올라왔다"고 전했다.
조총련 계열 대학인 조선대와 중·고등학교인 도쿄조선중고급학교 학생들은 이날 학교가 끝난 뒤 단체로 경기장을 찾았다.
조선대 직원이라고 밝힌 강모 씨는 "조선대에서만 500명이 응원을 왔다"면서 "학생들이 응원을 위해 재일 교포와 조선 노래를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일본 응원단은 일본 골대 뒤에 자리 잡고 북소리에 맞춰 "닛폰"을 짧고 강하게 끊임없이 외쳤다.
그러나 경기를 조용히 관람하는 일반 관중이 많았고 일본 대표팀의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응원단 숫자는 북한 응원단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어 보였다.
홈 경기였지만 응원 열기도 일본은 조총련에 미치지 못했다.
일본 단체응원석 티켓 3천장이 경기 전날까지도 다 팔리지 않자 일본축구협회가 협회 소셜미디어(SNS)에 티켓 판매 현황을 올리며 판매를 독려했다. 결국 경기 당일에야 전부 팔렸다.



북한 선수단은 이번 경기를 위해 5년 만에 일본을 찾았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핵실험에 대한 제재의 하나로 북한 국적 보유자의 입국을 원칙적으로 불허하지만 스포츠 교류는 특별 사례로 인정해 이번에 북한 축구대표팀 입국을 허용했다.
북한 선수가 일본을 마지막으로 방문한 것은 2019년 3월 사이타마시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였다.
경기 시작 전 경기장 밖에서 만난 조선대 4학년 서모 씨는 "조선의 승리를 응원하기 위해 왔다"며 "조선을 열심히 응원해 조선팀이 꼭 이겨서 파리 올림픽에 나갔으면 한다"고 큰 소리로 외쳤다.
얼굴에 북한 인공기와 축구공을 그리고 경기장을 찾은 조선대 대학생들도 보였다.
조총련 계열 중·고등학교인 도쿄조선중고급학교 남녀 학생은 교사 인솔하에 교복을 입고 단체로 경기장을 찾았다.



이날 경기장에서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온 일본 축구 팬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일본 축구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은 대학생 아라이 사키(21) 씨는 "고등학교 때 함께 축구팀에서 뛴 친구 2명과 왔다"면서 "일본이 꼭 이겨 파리에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딸과 함께 온 다케카와(42) 씨는 "딸이 축구를 해서 오늘 하루 학교를 쉬고 지방에서 올라왔다"면서 "일본이 2-1 정도로 이기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조총련의 열띤 응원에도 북한이 이날 일본에 1-2로 패하면서 파리 올림픽 본선 출전권은 일본에 돌아갔다.
sungjin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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