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찰위성 '살아있다'…최근 궤도 내 움직임 탐지"<해외전문가>

입력 2024-02-28 20:00  

"북한 정찰위성 '살아있다'…최근 궤도 내 움직임 탐지"<해외전문가>
로이터, 네덜란드 전문가 만리경 1호 움직임 분석 보도
"위성 수명 늘릴 통제력 입증…성능 어떤지는 아직 몰라"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북한이 작년에 발사한 첫 정찰위성을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궤도 변경이 탐지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28일 해외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델프트 공과대학교 소속 위성 전문가 마르코 랑브룩은 미국 우주사령부 연합우주작전센터(CSpOC) 데이터를 인용, 북한의 정찰위성 '만리경-1호'가 이달 19∼21일 근지점을 488㎞에서 497㎞로 높이는 작업을 수행했다고 분석했다.
근지점은 지구 둘레를 도는 위성이 궤도상에서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점을 말한다.
랑브룩은 만리경 1호의 이 같은 움직임을 들어 "우리는 이제 그 위성이 살아있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움직임은 만리경-1호가 죽지(dead) 않았으며 북한이 이 위성을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다"며 "이(북한의 만리경-1호 통제 능력)는 부정됐던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두 차례 실패를 딛고 첫 정찰위성인 만리경-1호를 작년 11월에 발사해 궤도에 올렸다. 북한 국영매체들은 한국과 미국 등지에서 군사적, 정치적으로 민감한 장소들을 촬영했다고 주장했으나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그간 독립적인 전파 추적기관들에서 만리경-1호의 신호가 탐지되지 않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앞서 한국 군 당국은 만리경-1호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26일 평가했다.
만리경-1호가 지구 주위를 타원형으로 회전하며 정상 궤도를 비행하고 있으나 북한의 주장처럼 한국이나 주일미군기지 등의 목표물을 촬영해 지상으로 전송하는 기능은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정찰위성이 실제로 촬영해 전송할 기능이 되느냐'는 질문에 "(북한 위성이) 일을 하는 징후는 없다. 하는 것 없이, 일없이 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북한 위성이) 궤도는 돌고 있고, 돌고 있다는 신호는 정상적으로 수신된다"고 덧붙였다.
만리경-1호가 정찰위성 임무는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군 당국은 위성이 자기 위치 신호를 발신하는 것 외에 지상을 관측하거나 촬영물을 전송하는 것으로 볼만한 전파 신호를 포착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랑브룩은 신 장관의 발언에 대해 "위성(만리경-1호)이 영상을 성공적으로 촬영했는지 현재로서는 확신할 수 없으나 적어도 궤도상 움직임은 수행한다"며 "그런 의미에서는 위성이 가동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정찰위성에 추진 시스템이 있다는 건 예상치 못한 일인 만큼 궤도 내 이동은 놀랍다며 "위성 궤도를 높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건 중대한 일"이라고 해설했다.
랑브룩은 이 같은 능력은 만리경 1호에 연료가 남아 있는 한 궤도가 너무 낮아졌을 때 북한이 고도를 높여 위성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hanj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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