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당국자들, 이스라엘이 레바논서 지상전 개시할까 우려"

입력 2024-02-29 21:29  

"美 당국자들, 이스라엘이 레바논서 지상전 개시할까 우려"
이스라엘군-헤즈볼라 교전 격화…"이스라엘 정부 내 군사작전 두고 이견"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이스라엘 북부 국경에서 이스라엘군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교전이 격화한 가운데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내 지상 작전을 개시할까 우려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당국자들에 따르면 헤즈볼라를 북부 국경에서 밀어내지 못할 경우 이스라엘군이 올해 늦봄이나 초여름쯤 레바논에 대한 지상작전에 나서는 계획을 세울 가능성에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한 미국 당국자는 아직 이스라엘의 결정이 내려지지는 않았지만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가능성이 고위 행정부 관계자들의 정보 브리핑에서 다뤄질 정도로 우려가 심각한 정도라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우리는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앞으로 수개월 내에 이뤄질 수 있다는 가정하에 일을 하고 있다"라며 "몇 주 내 임박한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올해 늦은 봄이 될 것이다.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은 분명한 가능성이다"라고 말했다.
이 고위 관리는 이스라엘 정부 내에서 레바논으로 지상군을 투입해야 하는지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들이 오가고 있는 것을 들었다면서 "이스라엘이 하는 것은 타협이 이뤄진 합의가 있기를 바라면서 위협 수위를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다른 관리는 이스라엘 정부와 군 내부에 레바논 침공에 찬성하는 부류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그냥 한번 해 보자'라고 말하는 그룹이 늘어나고 있다"며 "우리가 그 규모를 알지 못하는 대규모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 외교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에이머스 후크스타인 전 국무부 글로벌에너지조정관을 특사로 임명했다.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는 "후크스타인이 협상에 성공한다면 올해 군사 작전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헤즈볼라 무기의 첨단성과 규모를 고려할 때 헤즈볼라와의 전쟁이 하마스와의 전쟁보다 더 큰 비용이 들고 더 파괴적일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이스라엘은 외교에 기회를 줬고 성공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외교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이스라엘은 다른 수단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즈볼라는 작년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뒤 레바논 국경에 인접한 이스라엘 북부 국경지대를 겨냥해 미사일과 로켓 공격을 가해왔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북부에선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약 8만명의 주민이 피란 생활을 하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서로 주고받는 공격이 점차 그 수위를 높이면서 이 지역에서의 전면전 우려와 긴장도 커졌다.
헤즈볼라는 지난 26일 골란고원에 주둔 중인 이스라엘군 기지를 겨냥해 60발의 로켓을 쏘았고 이스라엘군은 27일 레바논 동부 도시 바알베크 인근을 공습했다.
헤즈볼라는 바알베크 폭격에 대한 대응으로 로켓을 이스라엘군의 메론 항공 통제기지로 발사했고, 이스라엘은 재보복을 가해 국경에서 30㎞ 정도 떨어진 레바논 마을 바이사리예 인근까지 폭격하는 등 수위를 더욱 높였다.
27일 오후에도 헤즈볼라가 메론 기지에 로켓 20여발을 발사하고 이스라엘이 추가적인 반격에 나서는 상황이 이어졌다.
지난 25일 이스라엘의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이스라엘군 북부사령부를 방문해 "우리는 헤즈볼라를 대상으로 한 화력 증강을 준비 중"이라며 "가자지구에서 일시 휴전이 성사되더라도 북부에서의 화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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