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국경 문제로 정치하지 말고 나와 함께 하라"

입력 2024-03-01 08:12   수정 2024-03-01 16:26

바이든 "트럼프, 국경 문제로 정치하지 말고 나와 함께 하라"
11월 '리턴 매치' 트럼프와 같은 날 텍사스주 남부국경 방문
트럼프 겨냥 "초당적 국경 예산 처리 의원들 설득 같이 하자"
"공화 의원들 줏대 보이라…행동해야 할 때 한참 지났다"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우리는 함께 할 수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멕시코와 국경을 맞댄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을 찾았다.
11월 대선에서 재대결이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같은 날 텍사스를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불법 이민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국경 안보 예산 처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하며, 법안 처리를 막는 '원흉'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며 "이 문제로 정치를 하고, 의원들에게 법안을 막으라고 하는 대신 나와 함께 하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신이 나와 함께 하거나, 내가 의원들 설득에 당신과 함께 하겠다"며 "우리는 이 일을 같이 할 수 있다. 당신도 알고 나도 알다시피 이 법안은 역대 가장 엄격하고 효과적인 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경 문제로 정치를 하는 대신 함께 일이 되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면서 "우리가 대체 누구를 위해 일하고 있는지 기억하자. 우리는 민주당도 공화당도 아니고 미국인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며 "공화당 하원의장을 비롯해 긴급 안보 예산 처리를 막고 있는 공화당 의원들은 이 초당적인 법안 처리를 위해 줏대를 보여 달라"고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 역시 여야의 초당적 합의안에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넣지는 못했다"며 "그러나 그것이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경 안보 인력을 비롯해 펜타닐 차단을 위한 장비 확충을 위한 전반적 재원 부족을 강조하며 "행동할 때가 이미 한참 지났다"면서 "당국자들을 만나 보고를 청취했다. 그들은 더 많은 자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경 장벽'으로 상징되는 전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초강경 불법 이민 정책과 대비되면서 불법 이민자 문제 대응을 놓고 집권 초반부터 애를 먹어 왔다.
특히 최근 멕시코와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유입되는 하루 평균 불법 이민자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국민적 불만이 폭발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갤럽의 지난 1~20일 미국의 성인 1천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로 응답자의 28%가 이민 문제를 꼽아 가장 높았다.
또 전체 응답자의 55%는 불법 이민 문제가 미국의 핵심 이익에 중대한 위협이라고 지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이 같은 여론 악화를 의식해 추가적인 남부 국경 통제를 포함해 강력한 불법 이민 정책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방안에는 이민법과 국적법의 일부 조문을 활용해 비자 등 적법 서류 없이 입국한 이민자들이 망명을 신청하는 데 제한을 가하는 방안을 포함해 망명 신청자에 대한 1차 검증을 까다롭게 하는 등의 대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 상원은 당초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대만 등에 대한 추가 안보 지원 예산에다가 국경 통제 관련 예산을 패키지로 묶은 예산안을 처리하려고 했으나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로 처리가 무산됐다.
이는 미국 유권자 다수가 비판하는 이민 문제를 악화한 상황 그대로 11월 대선까지 끌고가기를 원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김에 작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상원은 결국 지난 13일 국경 통제 관련 예산은 제외한 가운데 950억 달러 규모의 안보지원예산안만 처리했다.
kyung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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