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3일·노스다코타 4일 경선…사흘 뒤 '슈퍼화요일' 15개주 동시 투표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일(이하 현지시간) 미주리주의 공화당 경선에서도 승리했다.
AP 통신은 이날 오전 11시 미주리주 각지에서 개최된 공화당 코커스(당원 대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예측 보도했다.
오후 2시 기준 26.7%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0%의 지지로 전체 54명의 대의원 가운데 36명을 확보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아직까지 한 표도 확보하지 못했다.
이날 오후에는 아이다호와 미시간주의 코커스도 열릴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코커스에서 특히 강세를 보여왔다.
미시간주는 민주당이 주도하는 주 의회가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일정을 공화당 전국위 규정에 위배되게 당기는 바람에, 프라이머리와 코커스를 동시에 치르는 혼합 경선을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7일 열린 미시간 프라이머리에서 68%의 득표로 헤일리 전 대사(27%)를 압도했다.
55명의 대의원 가운데 39명을 선출하는 이번 코커스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낙승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까지 치러진 모든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를 거뒀으며, 3월 중순에는 후보 자리를 확정 지을 것으로 보인다"며 "헤일리 전 대사는 그럼에도 '슈퍼 화요일'까지는 남아 있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경선에 이어 3일에는 워싱턴 DC 공화당 코커스에서 투표가 진행된다. 이 지역에서는 2016년 경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에게 지지를 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헤일리 전 대사에게 우호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어 노스다코타에서 4일 코커스가 치러지고, 이른바 '슈퍼 화요일'인 5일에는 캘리포니아와 버지니아, 매사추세츠 등을 포함해 15개주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동시다발적인 경선이 진행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보 당선이 기정사실로 여겨지며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한 당내 사퇴 압박도 높아지고 있다.
헤일리 전 대사는 향후 거취에 여지를 남기면서도 5일까지는 레이스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내 접근법은 한결같았다"며 "경쟁력이 있는 한 (경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슈퍼 화요일에 우리는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나는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라지만, 이는 전적으로 우리가 얼마나 경쟁력이 있느냐에 달린 문제"라고 덧붙였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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