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방어선 너무 약해 러시아군 '프리패스' 우려

입력 2024-03-03 19:22   수정 2024-03-03 21:03

우크라 방어선 너무 약해 러시아군 '프리패스' 우려
NYT 위성사진 분석…"탱크 못막을 참호만 있어"
자원·인력 부족…대반격 집중하다 요새 구축안해 계속 밀려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우크라이나군의 동부 최전선 방어력이 너무 약해 서방의 무기와 진지 구축을 위한 인력·자원이 재빨리 투입되지 않을 경우 영토를 급속도로 빼앗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놀랍도록 취약한 우크라이나의 방어가 러시아의 진격을 돕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동부 아우디이우카 주변 군세를 분석했다.
도네츠크주의 요충지인 아우디이우카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장장 9개월의 격전 끝에 러시아가 지난달 18일 장악을 선언한 곳이다. 우크라이나는 퇴각하면서 아우디이우카 외곽에 방어선을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러시아군은 일주일 사이에 아우디이우카 서쪽 마을 3곳을 점령하고 추가로 최소 1곳 이상에서 우크라이나군과 공방을 벌이고 있다.
NYT가 상업 위성사진 업체인 플래닛 랩스가 지난달 29일 촬영한 사진을 검토한 결과, 우크라이나군은 이 지역에 참호를 줄지어 구축하긴 했지만 러시아 탱크의 속도를 늦추고 주요 도로와 지대를 방어하기에는 어려운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미국 관리들은 우크라이나가 방어선을 조기에 또는 충분히 구축하지 않은 것에 우려를 표하면서 러시아군이 아우디이우카를 넘어 진격하는 결과를 목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영국 군사정보국도 지난달 29일 러시아군이 지난 2주간 아우디이우카 중심부에서 6㎞ 남짓 진격했으며 이는 이례적으로 빠른 진격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반대로 러시아의 방어선은 훨씬 견고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크라이나가 작년 가을 탈환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베르보베 마을에는 러시아가 구축한 동심원 모양의 요새가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위성사진으로 확인되는 이 요새는 진격하는 탱크와 장갑차를 가둬 놓을 수 있을 만큼 넓은 참호로 시작해 차량을 막는 데 사용되는 시멘트 장애물, 보병을 위한 거대한 참호로 이어지는 다중 구조로 되어 있었다.
우크라이나의 방어력이 현격히 떨어지는 이유로는 인력·자원 부족이 우선 꼽힌다.
미국 관리들은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대반격 작전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에 건설한 것과 같은 다중 참호와 대전차 장애물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자원을 투입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퇴역 장교인 세르히 흐랍스키는 "방어선 건설을 매우 비용이 많이 드는 선택지여서 누가 그것을 신경 썼겠느냐"면서 당시에는 여유 자원이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방어선 신속하고 견고하게 구축하기 위해 민간업체를 투입하기로 한 바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작년 11월 이 같은 계획에 따라 도네츠크 지역의 방어 구조물이 강화될 것이라고 언급했으나 위성사진 분석 결과 지금까지 별다른 진척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관리들은 심리적 요소도 언급했다.
우크라이나군이 특정 지역에 집중적으로 지뢰를 매설할 경우 그 지역에서는 공격작전을 수행하기 어렵게 되는데 이는 러시아에 지역을 넘겨주는 것과 같은 의미여서 선택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러시아의 방해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흐랍스키는 러시아가 수백㎏에 달하는 활공폭탄을 투하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방어선 구축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withwi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