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특사 레바논 방문…"이스라엘-헤즈볼라 충돌 외교로 해결해야"

입력 2024-03-05 09:13   수정 2024-03-06 17:32

美특사 레바논 방문…"이스라엘-헤즈볼라 충돌 외교로 해결해야"
호흐슈타인 백악관 선임고문, 레바논 국회의장 등 만나
이스라엘-레바논 무력충돌 지속…외국인 노동자·구급대원 등 사망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국경지대에서 연일 충돌하는 가운데 레바논을 특사 자격으로 방문한 미국 백악관 고위 당국자가 양측의 대립을 외교적인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모스 호흐슈타인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헤즈볼라와 연계된 시아파 정당인 아말 운동의 수장 나비 베리 국회의장과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 조제프 아운 레바논 육군 참모총장 등을 만났다.
호흐슈타인 고문은 베리 의장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외교적 해결은 현재 블루라인(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지대)에서 벌어지는 적대행위를 끝내고 레바논과 이스라엘 사이에 지속적이고 공정한 안보 합의를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에 강력한 외교적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데 희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외교적인 과정을 통한 지속적인 안보 해결책을 진전시키는 데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며 이러한 조치는 분쟁으로 인해 난민이 된 수만 명의 레바논인과 이스라엘인들을 집으로 안전하게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이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사이의 충돌을 자동으로 끝내지는 않을 것이라며 별도의 교섭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자지구의 휴전 합의에 레바논 관련 내용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반드시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것이 레바논 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토론하기 위해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이유"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과 프랑스의 당국자들은 가자지구 휴전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의 협상을 시작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한 서방의 외교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호흐슈타인 고문의 레바논 방문은 중동 내 긴장을 완화하려는 미국 정부의 행보로 평가된다.
그가 레바논을 찾은 날에도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충돌로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 응급서비스 기관인 '마겐 다비드 아돔'은 이날 성명을 통해 레바논 쪽에서 발사된 대전차 미사일로 1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 발표 몇시간 후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오다이세 마을의 민방위 센터를 공습하면서 이들 단체와 연계된 구급대원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호흐슈타인 고문은 "폭력 확대는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고 제한된 전쟁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폭력의) 확대는 이 위기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하마스와 마찬가지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직후인 지난해 10월 8일부터 레바논 국경에 인접한 이스라엘 북부 국경지대를 겨냥해 미사일과 로켓 공격을 가해왔다.
이에 이스라엘도 보복 공격으로 맞서면서 양측 사이의 긴장감이 이어졌다.
그동안 양측 충돌로 레바논에서는 민간인 약 40명이 숨지고 헤즈볼라 대원이 215명 이상 사망했으며 이스라엘에서는 군인 9명과 민간인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분쟁을 피해 집을 떠난 피란민은 15만 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hrse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