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 전 타결될까…美 압박에도 이-하마스 '인질명단' 신경전

입력 2024-03-05 12:46   수정 2024-03-05 18:05

라마단 전 타결될까…美 압박에도 이-하마스 '인질명단' 신경전
카이로서 이틀째 하마스-중재국 협상…이스라엘은 불참 고수
美부통령, '네타냐후 라이벌' 접견…우회 압박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이집트 카이로에서 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휴전협상이 이틀째 이어졌지만 이스라엘 불참 속에 접점을 찾지 못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을 직접 만나면서 네타냐후 총리를 상대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려는 것이냐는 관측을 불렀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카이로 협상에 이틀째 불참을 고수했다.
이스라엘은 표면적으로는 불참 이유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실제로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석방 인질 명단을 전달하지 않는다는 것을 쟁점으로 삼았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등 중재국은 하마스에 명단 제출을 요구하면서, 오는 10일 시작되는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 이전에 협상이 타결되길 바란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하마스 관계자는 "점령군(이스라엘) 대표단이 이집트에 있느냐 여부와 관계없이 회담은 이틀째 계속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재국과 하마스는 오는 5일 사흘째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협상 골자는 최초 6주간의 휴전과 그 대가로 하마스는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 100여명 중 우선 여성, 고령자, 환자 등 약 40명을 풀어주고, 이스라엘은 교도소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400명을 석방한다는 안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근절하기 전까지는 전쟁을 끝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며, 하마스도 휴전 협상 없이 인질 석방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집트 소식통들은 중재국들이 하마스에는 향후 평화 회담을, 이스라엘에는 인질의 안전을 각각 보장함으로써 입장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와 카타르는 하마스 대표단에 인질 명단을 제공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하마스가 인질 명단을 주지 않는 이유는 불분명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 소식통은 가자지구 안팎에 있는 하마스 조직 간의 의사소통의 문제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인질 일부는 하마스가 아닌 또 다른 무장단체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에 잡혀있을 수도 있고, 하마스 내 일각에서 협상을 방해하려고 해당 정보를 제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스라엘 대표단의 부재가 휴전 협상에 꼭 나쁜 소식만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명단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기만 한다면 이스라엘 대표단은 몇시간 안에도 카이로에 도착할 수 있다.
다만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마스 측 고위 관료를 인용해 라마단 첫 주에나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협상 상황을 잘 알고 있는 팔레스타인의 한 소식통은 이스라엘이 인질 석방을 위해 일시적인 휴전만을 고수함에 따라 논의는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에는 인질 협상을 위해서는 휴전이 필수라고 설득하는 한편, 하마스에는 휴전 협상안을 받아들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은 여전히 라마단 전까지 협상이 마무리되길 희망하고 있지만, 하마스가 아직 동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이스라엘 야당 국가통합당의 베니 간츠는 백악관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과 회담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의 자위권 지지를 재확인하면서도, 가자 인도주의 상황과 민간인 희생에 우려를 표명했다. 구호품 반입을 위한 이스라엘의 추가 조치도 촉구했다.
이번 회동은 바이든 정부가 그간 꾸준히 요구했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이행하지 않았던 '민간인 보호 대책'을 그의 정치 라이벌을 만나 직접 요구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간츠는 이스라엘의 야당인 국민통합당의 대표로, 전쟁을 둘러싼 주요 의제를 두고 네타냐후 총리 측과 이견을 표출하기거나 직접적으로 비판을 가한 인물이다.

전쟁 150일을 맞은 이날 가자 민간인 사상자는 10만명을 넘겼다.
최근 며칠간 인명 피해는 더욱 컸다. 지난 2일 가자 최남단 도시 라파의 난민 캠프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으로 주민 최소 11명이 숨졌다.
이날도 칸 유니스의 한 병원 근처에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10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은 밤새 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임시수도인 라말라에도 최근 몇 년간 최대 공습을 강행, 난민 캠프에 있던 10대가 사망했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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