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단 활개 속 아이티 국민 절반 '굶주림'…"총리, 귀국 모색"

입력 2024-03-06 06:42  

갱단 활개 속 아이티 국민 절반 '굶주림'…"총리, 귀국 모색"
유엔 "인도주의적 기금 모금 2.5% 불과"…국제사회 관심 촉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빈곤과 치안 악화, 국가 행정력 부재 등 총체적 난국에 빠진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국민 절반 가까이가 극심한 기아 상태에 직면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EFE통신에 따르면 국제 구호단체 컨선월드와이드는 1천100만명 안팎의 아이티 인구 중 약 500만 명이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한 채 굶주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아이티 담당인 콴리 클라드스트러프 국장은 아이티 내 인도주의적 활동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가능한 한 이른 시간 안에 이 나라에 평화와 안전이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유엔도 비슷한 인식을 공유하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아이티 갱단의 폭력 사태로 최근 며칠간 1만5천명이 집을 떠나야 했다"며 급격히 악화하는 안보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한 조처를 호소했다.
유엔은 아이티를 위한 인도주의적 기금 목표액 6억7천400만 달러(8천997억원 상당) 중 현재까지 2.5%에 불과한 1천700만 달러(227억원 상당)만 모금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아이티에서는 국제 경찰력 투입을 위한 잰걸음이 시작된 지난주부터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중심으로 갱단에 의한 폭력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갱단 연합체인 'G9'을 중심으로 공항 점거 시도와 경찰서 테러, 교도소 공격 및 수감자 탈옥 유도 등 각종 범죄가 자행됐다. 학교와 은행은 문을 닫았고 대중교통도 마비됐다.
도심 거리에는 여전히 시신이 곳곳에서 목격되는 상황이라고 EFE는 전했다.
사태를 수습해야 할 아리엘 앙리 총리는 치안 인력 파견 요청을 위해 케냐를 방문한 뒤 행방이 묘연하다.
ABC뉴스를 비롯한 일부 미국 언론은 앙리 총리가 현재 뉴욕에 머물며 안전한 귀국 일정을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기도 했으나, 정확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AP는 익명의 관리를 인용, 앙리 총리가 현재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도착해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G9 등 갱단의 공항에 대한 공격이 앙리 총리를 권좌에서 물러나게 하기 위한 경고라고 분석한다.
G9 수괴인 '바비큐' 지미 셰리지에는 '혁명' 당위성을 주장하는 메시지에서 "국민들은 지칠 대로 지쳤다"며 "우리의 총이 국민과 함께 나라를 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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