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위기 이집트, 금리 깜짝인상에 환율도 시장에 맡기기로

입력 2024-03-06 20:29  

외환 위기 이집트, 금리 깜짝인상에 환율도 시장에 맡기기로
기준금리 6%포인트 전격 인상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외환위기를 겪는 이집트에서 6일(현지시간) 중앙은행발 깜짝 조치가 잇따랐다.
이집트 중앙은행(CBE)은 이날 예정에 없던 특별 통화 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7.25%로 6%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CBE는 성명을 통해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을 조기에 추진하고 기조 물가 완화를 위해 통화 긴축 절차에 속도를 내기로 결정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CBE는 또 환율을 유연화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파운드화 가치를 전적으로 시장이 결정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장기화하는 외화 부족 속에 물가가 가파르게 치솟고 중앙은행 고시 환율과 암시장 환율 간 격차가 커진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면서 이집트는 극심한 외화 부족에 시달렸고 물가상승률은 연간 30%를 웃돌았다.
이에 이집트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신청하고 아랍권 부국들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또 1년 가까이 유지해온 중앙은행 고시 환율(1달러당 30.9파운드)과 암시장의 환율 간에 큰 격차가 생겼다. 최근에는 암시장에서 일시적으로 환율이 1달러당 70파운드 선까지 뛰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말 이집트 정부가 북부 해안의 땅 일부를 아랍에미리트(UAE)에 350억달러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외환 시장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환율을 시장에 맡기겠다는 중앙은행 발표 후 이날 암시장 환율은 달러당 50파운드 이상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치 이후 달러 유통이 순조롭게 이뤄져 환율이 안정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골드만삭스의 파루크 수사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이 어느 수준에서 안정화할지 지켜봐야 한다"며 "달러당 45∼50파운드 선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뒤 시중은행에서는 첫 해 이자율 30%짜리 예금증서 상품이 나오기도 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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