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란 듯…대만, 해공군 합동훈련 이어 연례 한광훈련도 늘려

입력 2024-03-07 11:50  

中 보란 듯…대만, 해공군 합동훈련 이어 연례 한광훈련도 늘려
동부에 中군함 출몰 대응 '초음속 미사일' 하이펑 대대 배치…야간 전투비행훈련 재개
작년 中양회 언급 '평화통일 프로세스 추진' 올해는 빠져…'무력통일 의지' 강조 해석

(타이베이·서울=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인교준 기자 = 대만이 최근 해·공군 합동 훈련에 들어간 데 이어 매년 열리는 한광훈련 기간을 2배 가까이 늘리는 한편 야간 전투비행 훈련을 조만간 재개하고 대만 동부에 초음속 미사일 대대를 배치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대만군의 이런 움직임은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에 맞춰 나와 관심을 끈다.
7일 자유시보,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군은 작년엔 5일이었던 한광훈련 기간을 올해는 8일로 늘리는 내용의 개편안을 근래 국회 격인 입법원에 보고했다.
한광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지휘소 훈련(CPX)과 실제 병력을 동원한 야외 군사훈련으로 짜인다. 통상 CPX 훈련은 5월 중순, 야외 군사훈련은 7월 말 각각 실시된다.
대만군은 춘제(春節·설) 연휴 기간 대만 해경선의 추격을 받던 중국 어선의 전복사고 등을 계기로 중국 당국이 진먼다오(金門島)와 마쭈(馬祖) 열도 접근 제한 수역에 선박을 보내 회색지대화(化)에 나설 것으로 보고, 이에 대응한 프로그램을 한광훈련에 포함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색지대 전술은 정규군이 아닌 민병대나 민간을 활용해 저강도로 도발, 특정 지역을 분쟁지대로 만드는 걸 일컫는다.
한광훈련 기간에 중국 측의 공중 정찰 풍선, 드론(무인기), 민간 선박 등을 이용한 영해·영공 침범에 맞서 다양한 훈련도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군은 중국 군용기의 대만해협 중간선 침범에 맞설 목적으로 대만산 IDF(경국호), 프랑스제 미라주, 미국산 F-16 전투기들을 동원해 자정 이후 실전비행훈련을 이른 시일 내에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 군함의 잦은 출몰에 맞서기 위해 해군 소속으로 초음속 대함 미사일을 운용하는 하이펑 대대를 대만 동부지역에 배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펑 대대는 슝펑-2, 슝펑-3 초음속 대함 미사일 등을 갖춰 중국 군함에 위협적이다.



이런 가운데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은 중국의 사이버 공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보고 부처 간 정보 교류와 통합을 추진해 전자전에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대만 국방부는 유사시 중국군이 무장 헬리콥터 등을 활용한 강습으로 주요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고 보고 곡물·연료·탄약 등 보급품 등에 대한 재고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앞서 대만군은 지난 4일부터 공군과 해군을 동원해 동부의 타이둥 뤼다오·샤오류추 해역과 남부 가오슝 쭤잉 근해 등 3곳에서 합동 훈련에 들어갔다. 이 훈련은 오는 15일까지 예정됐다.
뤼다오·샤오류추 해역 등 두 곳은 대만 본섬에서 약 12해리(약 22.2㎞) 떨어진 지역으로 중국군이 정례적으로 활동하는 장소와 가깝다는 점에서 대만군이 중국군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대만 독립' 분열 세력과 외래 간섭에 반대한다"고 강조하면서, 작년 고(故) 리커창 전 총리의 정부 업무보고 당시 포함됐던 '평화통일 프로세스 추진' 부분을 빼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대만 안팎에선 대만과 평화통일 의지도 드러내 왔던 중국이 무력 통일 의지를 더 강조한 것으로 해석한다.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연임한 데 이어 오는 5월부터는 같은 당 라이칭더 총통 집권이 예정된 가운데 중국은 대만과 공식관계 단절을 유지한 채 강도 높은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올해 국방비도 크게 늘렸다. 중국 재정부는 전인대 예산안 보고에서 올해 국방비 지출을 작년 대비 7.2% 늘어난 1조6천700억 위안(약 309조원)으로 설정했다. 중국 국방 예산은 올해 처음으로 한화 기준 300조원을 넘었다.


jinbi100@yna.co.kr, kji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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