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경제 성과 대신 불평등에 집중하라"…샌더스의 조언

입력 2024-03-07 15:34  

"바이든, 경제 성과 대신 불평등에 집중하라"…샌더스의 조언
작년 가을 백악관서 만나…"대기업 '공공의 적'으로 삼아야"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미국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재선을 위해서는 경제적 불평등 문제에 초점을 맞춰 대기업을 '공공의 적'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지난해 가을 백악관 집무실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이같이 조언했다.
샌더스 의원은 한시간 가량 이뤄진 면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대중에게 지금의 경제 상황에 만족하라고 설득할 것이 아니라 지금 대중들이 느끼고 있는 경제적 좌절감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자 과세나 약값 인하 등 바이든 대통령의 평등 정책 실현에 반대하는 대기업이나 제약 회사들을 '공공의 적'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대통령 집무실에 걸린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초상화를 가리키며 그가 1937년 연설에서 "나는 국민의 3분의 1이 제대로 된 집이 없고, 제대로 입지 못하며,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본다"고 말했던 것을 인용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샌더스 의원은 WP와 인터뷰에서 면담 내용이 사실이라며 민주당이 현재 미국이 처한 '버블 경제' 상황에만 집중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미국의 높은 증시와 낮은 실업률 등 경제 지표들에 대해 "버블은 특수한 상황"이라며 "이 상황에서 민주당은 자신들이 이뤄낸 성과만 사람들에게 설명하면 지지율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이는 지금 평범한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노동 계급 사람들의 필요를 대변하는 진보적인 공약을 내놔야 하며, 자신이 당선되면 이를 수개월 내에 시행할 것을 약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4년 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경쟁했던 샌더스 의원은 과거 바이든 대통령과 같은 시기에 상원 의원으로 재직하며 돈독한 우정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백악관도 바이든 대통령이 7일 예정된 의회 국정 연설에서 부자 과세나 노인을 위한 약값 인하 정책 등 보다 진보적인 정책 제안을 언급할 가능성에 대해 시사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샌더스 의원은 2020년 경선을 통해 강한 협력 파트너십을 확대했다"며 "노동자 가족을 위해 싸우겠다는 이들의 지지와 대기업을 돕는 공화당에 대한 비판의 내용이 대통령의 국정 연설에 분명히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미국의 경제 상황이 실업률이 4%대 아래로 떨어지고 증시가 치솟으며 임금도 계속 오르는 등 전에 없는 '호황'을 맞이한 만큼 바이든 대통령이 경제 성과를 유권자들에게 더 부각 해야 한다는 반대 의견도 민주당 내에 있을 수 있다고 WP는 짚었다.
wisef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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