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에 독일 철도·항공 사실상 마비…추가파업 경고

입력 2024-03-07 19:31   수정 2024-03-08 00:46

파업에 독일 철도·항공 사실상 마비…추가파업 경고
루프트한자 승무원노조도 파업 준비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철도기관사와 최대 항공사인 루프트한자 지상직원들이 7일(현지시간) 동시에 파업하면서 철도·항공 교통이 사실상 마비됐다.
철도기관사노조(GDL)는 이날 오전 2시부터, 루프트한자 그룹 지상직 노조는 오전 4시부터 임금인상과 노동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여기에 프랑크푸르트·함부르크·뒤셀도르프 공항에 근무하는 보안검색 직원들도 파업에 합류했다.
이에 따라 독일철도(DB)가 운영하는 장거리열차 ICE와 근거리열차 RE·RB, 도시고속열차 S반 운행이 대거 취소됐다.
독일 최대 공항인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는 이륙 항공편이 모두 취소됐고 환승만 가능하다. 이날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이·착륙이 예정된 항공편은 모두 1천170편이다.
철도기관사노조는 회사 측과 단체교섭을 하면서 지난해 11월부터 수 차례 경고파업을 해왔다. 노조는 주당 노동시간을 현재 38시간에서 35시간으로 단축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최근 협상에서는 토마스 데메지에르 내무장관 등이 중재에 나서 노동시간을 주당 36시간으로 줄이는 타협안을 내놨으나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철도파업은 8일 오후 1시까지, 루프트한자 파업은 9일 오전 7시10분까지 예정돼 있다. 그러나 운송 분야 파업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GDL은 추가 파업을 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앞으로는 48시간의 예고기간을 지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그동안 열차 운행시간표 조정을 위해 관행적으로 파업에 돌입하기 48시간 이전에 계획을 공개해왔다.
루프트한자는 지상직에 이어 승무원노조가 전날 찬반투표에서 96% 넘는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는 임금 15% 인상과 물가상승에 따른 보상지원금 3천유로(약 435만원)를 요구하고 있다.
지상직원을 대신해 단체교섭 중인 공공서비스노동조합연합 베르디(Ver.di)는 임금 12.5% 인상 등을 요구하며 "루프트한자가 기록적 수익을 내면서도 직원에 투자는 너무 적게 한다"고 주장했다.
루프트한자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2022년보다 76% 증가한 26억8천만유로(약 3조9천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주당 0.3유로의 배당금도 지급할 계획이다.
루프트한자는 그러나 계속된 파업으로 올 들어서만 1억유로(약 1천400억원)의 손실을 입었고 많은 고객이 예약을 주저하고 있다며 노조에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라"고 요구했다.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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