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대중문화 이어 문학도 한류…"팍팍한 삶 다룬 작품에 공감"

입력 2024-03-08 11:45  

日서 대중문화 이어 문학도 한류…"팍팍한 삶 다룬 작품에 공감"
닛케이 "'82년생 김지영' 계기로 인기 늘어…좋은 작품 발굴이 과제"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에서 한국 가요와 드라마 등 한국 대중문화에 친숙한 여성을 중심으로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8일 보도했다.
조남주가 쓴 '82년생 김지영'이 2018년 12월 일본어로 번역된 이후 일본과 마찬가지로 삶이 팍팍한 한국 현실을 다룬 문학 작품에 일본 독자들이 호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이 지난해 11월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부산을 방문했을 때 구입한 '82년생 김지영'은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전업주부 김지영을 주인공으로 삼아 일상의 차별과 구조적 불평등을 고발한 소설이다.
일본 출판계에서는 보통 10만 부 이상 팔리면 '베스트셀러'라고 하는데, '82년생 김지영'은 약 29만 부가 출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일본에서 한국 문학을 알리는 데 앞장서 온 'K-BOOK진흥회'에 따르면 2021년에 일본어로 번역된 한국 문학 작품 수는 2016년과 비교해 약 4배로 늘었다.
도쿄 이케부쿠로에 있는 서점 관계자는 출판 불황에도 한국 문학은 매출액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여성 차별 등 (일본인에게도) 익숙한 사회문제와 힘든 삶의 원인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 이외의 독자들 사이에서도 공감을 얻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한국은 대학 입시와 취업 경쟁이 치열하고 젊은이 중 경제적으로 안정되지 않아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설명하면서 "많은 한국 문학 작품은 이러한 문제를 주제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해 일본에서 출판된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와 '불편한 편의점'도 사회생활에 찌든 인물들을 등장시켰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소설뿐만 아니라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처럼 제목이 눈길을 끄는 한국 에세이도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다.
다만 닛케이는 한국 문학 작품의 판권 가격이 상승하는 등 인기가 과열됐다는 지적도 있다면서 "한국 가요처럼 한국 문학을 일본에 정착시키려면 양질의 작품을 폭넓게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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