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의 진정한 문고리"…출입기자가 본 질 바이든 영향력

입력 2024-03-11 01:14  

"백악관의 진정한 문고리"…출입기자가 본 질 바이든 영향력
"참모들, 충성심 최고가치이며 한번 삐끗하면 회복불가 알고있어"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72) 여사가 백악관에서 실질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뉴욕타임스(NYT) 백악관 출입기자가 밝혔다.
지난달 힐러리 클린턴과 멜라니아 트럼프, 질 바이든 등 역대 영부인 3명을 조명한 책 '아메리칸 우먼'을 펴낸 NYT의 케이티 로저스 기자는 최근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여사에 대해 "그녀는 정말로 바이든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게이트키퍼(gatekeeper·관문을 지키며 출입자를 결정하는 사람)"라고 평했다.
특히 로저스 기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핵심 측근 그룹에 대해 갖고 있는 영향력은 대통령과 여사가 서로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또 "그녀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확실히 알고 있으며, 바이든 대통령과 다년간 함께 했던 몇몇 참모들을 데리고 있다"며 "참모들은 충성심이 최고 가치임을 알고 있으며, 그것을 어겼을 때 바이든 부부, 특히 영부인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안다"고 전했다.
로저스 기자는 또 지난달 NYT 기사에서 바이든 여사가 바이든 대통령의 공보팀을 포함한 다른 고위급 참모 인선에 직접 관여했고, 바이든 대통령이 주재하는 대부분의 정치 관련 회의에 참석한다고 소개했다.
또 바이든 여사는 뭔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대통령이 있는 자리에서도 참모들에게 그것을 지적한다고 로저스 기자는 전했다.
2022년 1월 바이든 대통령이 2시간 가까이 이어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여러 차례 사실관계에 오류가 있는 발언을 한 뒤 바이든 대통령과 고위급 보좌진들이 백악관에 모였을 때 있었던 일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때 바이든 여사가 갑자기 나타나 "회견을 끝내야 했던 사람은 어디에 있었나요?"라고 따져 물었고 결국 백악관 참모들은 바이든 여사에게 사과했다고 로저스는 소개했다.
로저스는 "바이든 여사가 뽑은 사람 중 일부는 이스트윙(백악관 내 영부인 집무실이 있는 건물)을 강도 높은 근무 환경 속의 안전한 피난처로 여길 수 있을 것"이라며 "왜나하면 그녀와 가까운 누군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녀가 고용한 사람을 누구도 감히 해고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썼다.
바이든 대통령이 첫 부인과 딸을 교통사고로 잃은 지 3년 후인 1975년 바이든 대통령과 결혼한 바이든 여사는 과거 고교 교사, 영작문 교수 등으로 일하면서 남편의 정치에 대한 조력자 역할을 병행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일 때 여사가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2년제 대학) 교수로 일하며 역대 현역 퍼스트레이디나 세컨드레이디(부통령 부인) 중 처음으로 월급을 받는 별도 직업을 가졌던 것으로 유명하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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