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무장에 美무기수출 17%↑, 한국도 12% 늘어…러는 반토막

입력 2024-03-11 16:19  

유럽 재무장에 美무기수출 17%↑, 한국도 12% 늘어…러는 반토막
스웨덴 싱크탱크 "5년간 우크라 등 유럽 무기수입 2배로 늘어"
"미, 무기 공급업자 역할 강화"…러는 수출규모 3위로 밀려
한국 수출 규모론 10위·수입은 9위…인도 무기수입 1위국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최근 5년간 우크라이나 등 유럽이 무기 수출을 2배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미국과 프랑스, 한국 등은 무기 수출이 크게 늘었지만, 러시아의 수출은 반토막이 났다.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2019∼2023년 유럽의 무기 수입액은 직전 5년(2014∼2018년)에 비해 94% 늘었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무기 수입이 크게 늘었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 최소 30개국에서 무기를 사들여 유럽에서 최대, 세계에서 네번째로 많은 무기 수입국에 올랐다.
유럽이 수입한 무기의 55%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미국에서 왔다. 미국산 수입 무기 비중은 직전 5년의 35%에 비해 20%포인트 늘었다. 이어 독일산과 프랑스산이 각각 6.4%, 4.6%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SIPRI의 댄 스미스 국장은 "유럽 무기 수입의 절반 이상이 미국에서 오는 동시에 유럽은 전세계 무기 수출의 약 3분의 1을 담당한다"고 말했다.
스미스 국장은 "이는 유럽의 강력한 군사·산업 역량을 반영하는 것으로, 기술, 군사, 비용 관련 문제와 대서양 횡단 관계 유지라는 목표 등 많은 요인이 유럽 나토 국가의 미국무기 수입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며 "향후 몇 년 안에 대서양 횡단 관계가 변하면 유럽의 무기 조달 정책도 수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무기 수입 급증에 힘입어 지난 5년간 미국의 무기 수출은 17% 늘었다. 이에 따라 전세계 무기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에서 42%로 올라 세계 최대 수출국 자리를 지켰다.
미국은 이전보다 늘어난 107개국에 무기를 공급했다. 미국과 다른 서유럽 국가의 무기 수출을 합할 경우 전세계 무기 수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2%로 5년 전 62%보다 늘었다.
SIPRI 무기 이전 프로그램 매슈 조지 국장은 "미국은 이전보다 더 많은 나라에 더 많은 무기를 수출함으로써 외교 정책의 중요한 측면인 무기 공급업자로서 글로벌 역할을 확대해왔다"고 설명했다.
프랑스는 5년간 전보다 47%나 많은 무기를 수출, 처음으로 세계 2위 무기 수출국에 올랐다. 이는 주로 인도, 카타르, 이집트에 대한 전투기 인도 덕분이다.
같은 기간 러시아 무기 수출은 53% 줄어 2위 수출국 지위를 프랑스에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러시아 무기를 구매하는 국가도 2019년 31개국에서 2023년 12개국으로 축소됐다.
2019∼2023년 러시아 무기 수출의 34%는 인도, 21%는 중국이 차지했다.
이어 무기 수출 규모 4∼10위는 중국, 독일, 이탈리아, 영국, 스페인, 이스라엘, 한국 순으로 전세계 주요 무기 수출국 4∼10위에 올랐다.
이탈리아와 한국의 무기 수출이 각각 86%, 12% 증가한 반면, 이스라엘은 25% 줄었고 독일과 영국도 각각 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와 오세아니아로 수출된 무기는 전체의 약 37%였다. 5년 전에 비해 12% 감소했지만, 몇몇 큰손들이 눈에 띈다.
인도는 세계 1위 무기 수입국 자리를 지켰고, 경쟁국 카타르도 전보다 수입을 43% 늘리며 5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5년간 전보다 155% 많은 무기를 수입해 6위였다. 한국은 6.5% 많은 무기를 들여와 무기 수입국 전체 9위로 집계됐다.
SIPRI 무기 이전 프로그램 시에몬 웨즈먼 선임연구원은 한국과 일본 등 미국 동맹국의 무기 수입 증가는 '중국의 야망'에 대한 우려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의 위협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는 미국이 이 지역에 점점 더 큰 무기 공급업체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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