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집무공간 향해 차량돌진…영상엔 '살인범 공산당' 외침도(종합)

입력 2024-03-11 22:32   수정 2024-03-12 11:16

시진핑 집무공간 향해 차량돌진…영상엔 '살인범 공산당' 외침도(종합)
엑스 등에 사건 영상 올라와…美매체 "중국이 처한 상황에 대한 항의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폐막을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무실과 관저가 있는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 출입문을 향해 차량이 돌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1일 대만 삼립신문 등 대만 매체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등에 따르면 중난하이 남쪽 신화문을 향해 검정 승용차가 진입을 시도하다 문턱에 걸려 멈춰 서는 영상이 엑스에 공개됐다.
이 영상에는 사건 발생 직후 검정 옷을 입은 경호요원과 경찰관 10여명이 남성으로 추정되는 운전자를 차량에서 끌어내 사지를 붙잡고 거칠게 어디론가로 연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현장에서 누군가가 '살인범 공산당'이라고 외치는 소리가 현장의 차량 소음과 함께 녹음돼 있었다.
중국에서 최고지도부의 집무실인 중난하이를 향해 차량이 돌진한 사건은 전례를 찾기 힘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영상은 예술가 출신 반체제 인사 리잉이 '리 선생님은 네 선생님이 아니다'라는 X 계정에 온라인상에 올라온 글과 영상이라며 게시한 뒤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중국 국적자인 리잉은 2022년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백지시위 때 현장 영상과 사진을 올려 유명세를 탄 예술가 출신 반체제 인사로 해외로 망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계정에는 "온라인에 10일 새벽 영상이 게시됐지만, 해당 영상이 언제 촬영됐는지 사건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현재로서는 불분명하다"고 적혀 있다.
그러나 대만 매체들은 "이 사건이 10일 새벽 발생했다"고 전하면서 이곳은 과거 청나라 황실의 정원이었지만 현재 중국 공산당 고위 관리들의 집무실이 자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만 언론들은 반중매체 보도를 인용, 현지 경찰이 폭동 방지용 도구를 지니고 있는 모습이 보였고 운전자를 전기충격으로 기절시킨 뒤 끌고 갔다고 전했다.
미국의 지역매체인 아틀라스뉴스도 "10일 새벽 신원이 밝히지지 않은 인물이 중국 지도부의 관저가 있는 중난하이를 향해 차량을 몰고 돌진했다"며 중난하이는 시 주석 뿐 아니라 중국 공산당 정치국 및 국무원 소속 고위지도부와 그 가족들이 거주하는 곳이라고 전했다.
이 사건이 정협 폐막(10일) 직전 발생한 것이 사실이라면, 시 주석이 양회를 통해 집권 3기 '1인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려던 상황에서 중국 내부 반발이 확인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아틀라스뉴스는 "운전자가 왜 신화문을 향해 차량을 몰고 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는 현재 중국이 처한 사회·경제적 상황과 그것이 중국 인구 대부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항의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이 사건을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만 매체들은 중국 당국이 양회와 관련된 민감한 단어들을 검열하거나 삭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엄격한 통제속에 반정부 시위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중국에서는 2022년 말 코로나19 관련 고강도 봉쇄 조치에 저항하는 '백지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고 시진핑 지도부의 퇴진 요구까지 나왔지만, 당시에도 중국 매체들은 침묵한 바 있다.
j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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