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병원도 전공·전임의 61명→26명…"공보의도 못 받아"(종합)

입력 2024-03-12 13:44   수정 2024-03-12 14:28

원자력병원도 전공·전임의 61명→26명…"공보의도 못 받아"(종합)
이종호 장관, 원자력병원 방문해 암 환자 비상진료체계 점검
서울대병원 등서 암 환자 7명 전원…"장기화 시 의료진 체력 우려"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의사 집단행동과 관련해 공공의료기관으로써 비상 진료체계를 운영 중인 과기정통부 산하 원자력의학원이 전공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정작 정부의 공중보건의 파견은 받지 못하고 부처 지원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의학원은 인턴 25명, 레지던트 27명, 전임의(펠로우) 9명이 있었지만, 현재는 인턴 2명 등 총 26명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12일 의사 집단행동에 대응해 비상 진료체계를 운영 중인 서울 노원구 한국원자력의학원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의료진과 직원들을 격려했다.
원자력병원은 암 전문 병원으로 현재 중증 환자 진료를 위한 비상 진료체계를 가동 중이다.
전문의를 당직 근무에 편성해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24시간 운영하고 서울 시내 상급종합병원 암 환자를 전원 받아 암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원자력병원은 11일까지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등에서 암 환자 7명을 전원 받아 항암치료와 수술 등을 진행했다.

이날 점검에서 이 장관은 수술실, 투석실, 병동 운영 현황 등 비상 진료 체계를 점검하고 차질 없는 중증 암 환자 진료체계 운영을 당부했다.
김철현 원자력병원장은 "(전공의와 전임의) 61명은 전체 원자력병원 의사 수의 3분의 1"이라며 "현재는 전문의 과장들이 당직을 짜 응급실과 중환자실, 투석실 등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환자들이 중증 암 환자라 원래 병동 진료 노동강도도 높은 편에 속한다"며 "(비상 진료체계가) 장기화하면서 의료진들의 체력적 측면이 문제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병원장은 "서울시는 의료원이나 시립병원에 재정지원을 해 주고 긴급히 의료진을 채용하고 있다"며 비상 진료 체계 유지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다른 곳에서 지원하고 있으니 저희도 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홍영준 전 병원장은 "어제 정부가 주요 공공병원에 공보의를 파견했지만, 원자력병원엔 없더라"며 "과기정통부에서 도와주면 공공병원 지원 체계에 있어 원자력병원을 염두에 두고 진행할 것 같다"고 호소했다.
정부는 전날부터 4주간 병원 20곳에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 등 158명을 투입한 바 있다.

이외에도 이 장관은 의학원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비상 진료체계 외에도 바이오 실증연구 강화, 스마트병원 구축, 우주방사선과 감염병 등 극한 환경 대응을 위한 원자력의학원 중장기 혁신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서 원자력병원 관계자들은 앞선 공보의 지원 사례처럼 공공병원으로 지정돼 있음에도 과기정통부 산하에 있는 특성 때문에 제대로 지원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입을 모았다.
홍 전 병원장은 "코로나19 때도 방사선비상진료센터를 구축해 비상 진료에 대비한 역량을 활용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와 연구개발(R&D)을 통해 이동식 음압병동을 만드는 등 최선을 다했지만, 역할을 잘 인정받지 못 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김 병원장은 "원자력병원은 대학병원처럼 대학의 재정지원을 받거나 복지부의 운영지원을 받지 못한다"며 "병원은 주기적 시설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진료 역량을 키울 수 없다"고 말했다.
원자력병원은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가운데 올해 중장기 혁신방안을 세워 스마트병원 등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진경 원자력의학원장은 "디지털 의·생명 기술 글로벌 허브 도약을 목표로 하는 의학원 중장기 혁신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첨단 바이오 의료기술 실증 강화, 복합재난 대응 등 올해 안에 세부 사항을 마련하고 중장기적으로 예비 타당성 조사 사업을 통해서라도 과학기술 스마트병원을 구축하는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앞으로도 암과 같은 중증 환자 진료를 위한 비상 진료체계 유지에 만전을 기해 달라"며 "원자력의학원이 앞으로도 국가적 응급상황에서 공공보건의료기관의 역할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고, 최첨단 의과학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hj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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