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아제르 車수출 돌연 1860%↑…"러시아행 의심"

입력 2024-03-12 20:30  

영국→아제르 車수출 돌연 1860%↑…"러시아행 의심"
"아제르→러 車수출도 급증…벤틀리 등 고급차 판매중"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고급차가 제재를 회피하는 우회수출 수법으로 여전히 러시아에서 판매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스카이뉴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으나 구소련 이웃 국가들을 통해 우회해서 서방 제재 품목들을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는 군사 용도로 사용될 가능성 때문에 대러시아 수출이 제한된 품목 중 하나다. 특히 4만2천 파운드(약 7천만원) 이상의 고급 차량은 대러시아 수출이 아예 금지됐다.
영국 국세청(HMRC) 무역 통계에 따르면 제재 이후 영국의 대러시아 자동차 수출 규모는 장부상으론 '0'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영국에서 아제르바이잔으로의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2억7천300만 파운드(약 4천574억원)로 침공 이전 5년 연평균과 비교했을 때 1천860%나 증가했다.
이는 제재 전 2년간 영국의 연평균 대러시아 자동차 수출액 3억3천만 파운드에 육박하는 규모다.
유엔 무역통계(Comtrade)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의 대러시아 자동차 수출액은 2022년과 2023년 영국의 대아제르바이잔 수출액처럼 이례적으로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는 아제르바이잔의 대러시아 자동차 수출은 '0'에 가까울 만큼 미미한 수준이었다.
영국산 자동차가 아제르바이잔으로 수출된 뒤 다시 러시아로 유입됐을 가능성을 추측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소식통들은 스카이뉴스에 러시아 수입업체들이 독일 차량은 키르기스스탄을 통해 들여오고 영국 차량은 아제르바이잔을 통해 들여오는 것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모스크바의 벤틀리 판매점 웹사이트에서는 2023년형 벤틀리 차량이 판매되고 있다고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벤틀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우리는 현재와 장래의 무역제재를 완전히 준수하려 노력한다"며 "우리가 현재 제재를 지키지 않거나 아제르바이잔에서 판매 추세가 변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롤스로이스 측은 "소매판매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글로벌 딜러 네트워크에 의해 관리되는데 우리 딜러들은 국내외 법적 조치를 준수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2022년 2월말 이후 러시아로 수입된 롤스로이스가 있다면 우리가 모르거나 지원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cheror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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