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법원, '여혐' 인플루언서 테이트 英 송환 승인(종합)

입력 2024-03-13 02:40  

루마니아 법원, '여혐' 인플루언서 테이트 英 송환 승인(종합)
영국의 범죄인 인도요청 받아들여…실제 송환까지 수년 걸릴듯
구금 소식 전해진 뒤 추종자들 SNS서 근거없는 음모론 퍼뜨려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루마니아 법원이 12일(현지시간) 여성 혐오 인플루언서인 영국계 미국인 앤드루 테이트(37)와 그의 동생 트리스탄(35)의 영국 송환을 승인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실제 송환까지는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항소법원이 이날 테이트 형제의 범죄인 인도를 승인했지만, 자국에서 진행 중인 별도의 형사 사건의 사법적 절차가 완료된 이후에 신병 인도가 가능하다는 조건을 달았기 때문이다.
영국을 떠나 2017년부터 루마니아에서 사는 테이트 형제는 루마니아에서 성폭행, 인신매매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AFP는 루마니아에서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몇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루마니아 경찰은 영국 당국이 발부한 유럽 체포 영장에 근거해 테이트 형제를 전날 밤 구금했다. 이들은 수갑을 찬 채 경찰에 이끌려 법원에 출석했고, 법원 판결이 나온 뒤 즉시 구금 해제됐다.
범죄인 인도를 위한 신병 확보 차원의 구금이었던 만큼 범죄인 인도 절차가 종료돼 석방된 것이다. 현재 출국 금지 상태인 테이트 형제는 루마니아에서 재판이 끝날 때까지 현지 사법당국의 감독을 받게 된다.
테이트 형제의 대변인은 판결에 앞서 이번 구금과 관련된 혐의가 2012∼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성적 공격(sexual aggression) 등의 혐의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미 영국 검찰이 해당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당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이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와 관련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전했다.
대변인은 "테이트 형제는 모든 혐의를 단호하게 부인하고 실질적으로 새로운 증거 없이 그러한 심각한 혐의가 되살아난 것에 대해 깊은 실망을 표했다"고 말했다.
테이트는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매트릭스는 겁나지만 나는 신만 두려워한다"는 글을 올렸다.
영국계 미국인인 테이트는 극단적인 여성 혐오 발언으로 전 세계적으로 지탄받는 인물이다.
킥복서 출신인 그는 은퇴한 뒤 극단적인 여성 혐오주의 성향의 인터넷 방송을 시작해 인플루언서가 됐다. 2016년 영국 리얼리티 쇼 '빅 브라더'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그가 본격적으로 유명해진 건 2017년 할리우드 유명 제작자 하비 와인슈타인의 성범죄 파문 당시의 발언 때문이다.
그는 성범죄 피해자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고, 우울증은 실제 병이 아니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 이러한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동시에 많은 인지도를 얻었다.
남성이 페미니즘의 희생자고 여성은 남성의 '소유물'이며 남성의 지도가 필요하다고도 주장하며 SNS에서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모았다. 팔로워의 대다수는 젊은 남성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구글 '올해의 검색어' 인물 부문 3위를 차지했다.
영국 교육 당국은 테이트가 자라나는 세대에게 끼치는 악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수업 시간을 활용해 그의 발언에 관해 토론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소개했다.
미국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테이트의 구금 소식이 전해진 뒤 SNS에서 테이트의 추종자들을 중심으로 근거 없는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추종자들은 테이트가 올해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에서 주요 부위만 가린 채 나체로 시상한 존 시나에 대해 경멸적인 발언을 한 것이 엘리트들의 심기를 건드려 구금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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